불법 인터넷 도박에 빠진 20대가 빚을 갚기 위해 노트북, 휴대폰 등을 상습적으로 절도해오다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서울 시내 대학, 학원가 등을 돌며 물건을 훔친 혐의(절도 등)로 김모씨(28)를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3월30일부터 지난달 24일까지 노량진 일대 학원가와 서울 시내 대학 도서관 등에서 피해자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15차례에 걸쳐 휴대전화, 노트북, 지갑 등 1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김씨는 서울의 한 사립대 휴학생으로 지난해 초 휴학 후 인터넷 불법 스포츠 도박에 빠져 2000만원 가량의 빚을 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가 훔친 휴대전화 등은 현금화하기 쉬운 물건 등으로 빚을 최대한 빨리 갚기 위해 이같은 물건을 노린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노량진 학원가의 빈 강의실이나 구로구, 금천구 일대 문이 열려있는 사무실에서 주로 범행을 저질렀고, 대학시험기간에는 학생들이 몰리는 대학도서관을 노렸다. 대학 도서관에서는 학생증을 훔쳐 소지하면서 의심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가 공중전화로 장물업자와 접촉한 사실을 확인, 장물업자를 추적하고 김씨의 추가 범죄를 확인하고 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