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 은평뉴타운 '알파로스' 무산 대책 내놔
서울 은평뉴타운 내 일반상업지역에 대형마트 등 주민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기존 중심상업지 복합개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인 ‘알파로스’가 최종 무산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서울시 산하 SH공사는 중심상업용지 주변의 일반상업용지에 주민편의시설을 입주시킬 계획이라고 2일 발표했다. 중심상업용지는 PF 사업 무산으로 개발계획을 바꿔야 한다. 개발계획 수정에만 8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주민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대형마트 영화관 등 편의시설부터 일반상업용지에 건립한다는 얘기다. 개발 대상지는 일반용지 3개 필지(각각 5000㎡)로 입점 예정 업체들이 부지를 선정하게 된다.

중심상업지인 알파로스는 민간자본을 유치하는 방안과 자체 개발하는 방안이 동시에 검토된다.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 착공하는 방안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박원순 시장은 이와 관련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라”며 “특히 중심상업용지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중심상업용지는 지역의 성장 거점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주민과 도시개발사업 전문가, 유통업체 및 자산관리업체 등과 함께 은평뉴타운 도시개발사업의 마스터플랜을 재검토한다. 또 중심상업지 사업계획과 도입시설도 조정할 예정이다.

당초 중심상업지역에는 쇼핑몰 복합엔터테인먼트센터 전략시설 등을 유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경기 침체 속에 상업시설의 수요 예측이 빗나가는 등 수익성이 악화돼 수년째 표류했다.

결국 지난 1일 주요 출자사인 건설공제조합과 현대건설 등이 지난달 말까지로 기한을 정한 새로운 사업계획 도출에 실패하며 최종 무산됐다. 이에 SH공사는 만기가 돌아온 시행사의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1490억원을 대납하고 토지계약을 해제했다. SH공사 관계자는 “주민 불편이 가중되는 만큼 중심상업지 개발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사업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