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님 많이 당황하셨어요?"…'피싱 사기' 30~50대 주로 당해
경제 활동이 활발한 30~50대와 서울 경기 등 수도권 거주자가 피싱 피해를 많이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보이스 피싱보다 피싱 사이트, 파밍 등 첨단 사기 수법이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2006년부터 올 5월까지 경찰청에 신고·집계된 피싱사기 피해 규모가 4만2000건, 4380억원이라고 2일 발표했다.

2011년 12월 피싱사기 환급 실시 이후 지난 5월까지 환급 건수는 3만3000건, 환급 액수는 336억원(월평균 1833건·18억6000만원)으로 조사됐다. 1인당 평균 환급액은 216만원으로 금감원에 신고된 총 피해액 1543억원의 21.7% 수준이다.

피해금이 일부 환급된 3만2996건의 피해자 1인당 피해액은 평균 992만원이었다. 금액별로는 1000만원 미만이 전체의 72.2%(1만1233명)로 가장 많았고 5000만원 이상도 2.1%(331명)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전체의 74.5%가 경제활동 계층인 30~50대였다. 노인들이 주로 피해를 입는다는 통념과는 다른 대목이다. 20대 이하 피해자도 6.6%였다. 피해자를 금융회사 창구나 현금자동입출금기(CD·ATM)로 유인하기 쉬운 오전 9시~오후 4시에 발생한 피해가 68.4%였다.

피해 발생 지역은 서울 28.3%, 인천·경기 30.3% 등 수도권이 58.6%에 달했다. 부산(7.1%) 경남(4.6%)도 피해자가 많았다. 경기 서울 부산은 인구 대비 피싱사기 피해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작년 10월부터 올 5월 사이 발생한 피싱사기 유형을 보면 보이스 피싱이 47.1%였다. 피싱 사이트(31.4%), 파밍(21.5%)이 뒤를 이었다. 파밍 등을 이용한 신·변종 금융사기는 지난해 12월 475건에서 올 3월 736건, 5월 1173건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보안 인증을 가장한 금융거래정보 편취가 83.1%(9511건)로 가장 많았고, 지인 사칭·협박도 15.6%(1790건)를 차지했다. 젊은 층에서는 카카오톡 등 메신저 계정을 도용해 지인을 사칭하는 피해도 9.6%(1101건)나 됐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