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기재부·한은·금융위 '딴 생각'?…회사채신속인수제 하나 안하나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금융위 "선제적 대응 필요"
    기재부 "아직 급하지 않다"
    한은 "기재부도 출연해야"

    8000억 안팎서 조율 가능성
    기재부·한은·금융위 '딴 생각'?…회사채신속인수제 하나 안하나
    정부의 ‘회사채시장 정상화 방안’이 부처 간 이견으로 좀처럼 발표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 24일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간부회의를 이례적으로 공개해 “취약 업종을 포함해 기업 전반의 자금 애로 해소를 위한 회사채시장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고 필요 시 적기에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밝힐 때만 해도 부처 간 조율을 거쳐 바로 대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가 많았다.

    하지만 지원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하는 금융당국과 돈을 대야 할 기획재정부 및 한국은행 간 시장 상황에 대한 인식 차로 지원 규모와 시기가 확정되지 않고 있다. 급기야 “(지원을) 할지 말지도 유동적”이라는 얘기마저 흘러나온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2일 현오석 부총리, 신 위원장,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청와대 서별관회의에선 회사채 정상화 방안 자체가 논의되지 못했다. 대신 이석준 기재부 2차관,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 등과 실무자들이 따로 만나 협의를 벌였다.

    쟁점은 회사채 신속인수제 도입 여부와 출연 규모다. 회사채 신속인수제는 만기 도래 회사채 상환을 위해 기업들이 사모 방식으로 회사채를 발행하면 산업은행이 인수해 상환 리스크를 줄여주는 것. 산은은 인수한 회사채를 담보로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발행해 기관투자가에 팔고, 이 과정에서 신용보증기금이 보증을 서게 된다.

    금융위는 현재 회사채시장은 외견상 큰 문제가 없어 보일 수 있지만 우리 경제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핵심 기업들이 올해 모두 회사채를 차환하지 못하고 수천억원씩 순상환했을 정도로 자금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선제적이고 충분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회복이 더디고 하반기와 내년엔 더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내년까지 내다보고 시장에 확신을 줄 수 있도록 선제적이고 충분한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앞서 신보의 보증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기재부와 한은에 6000억원씩 출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달리 기재부와 한은은 회사채시장 상황이 금융위의 주장처럼 심각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기재부 예산실 관계자는 “현재 국내 회사채시장이 회사채 신속인수제를 처음 실시했던 2001년만큼 어렵다고 판단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기재부는 예산 지원에도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해가 갈수록 늘어나는 복지 재원 마련하기도 벅찬 상황에서 최근엔 세수 실적마저 부진해 더 이상 내놓을 재원이 없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한은이 우선 독자적으로 보증 재원을 출연해주길 바라고 있다.

    한은도 눈치를 보고 있다. 한은은 어려운 기업에 대한 정책 대응인 만큼 기재부가 함께 위험을 감수하며 출연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은 관계자는 “신보에 지원할 수도 있지만 과거에 다른 방식도 있었다”며 “어떤 때의 상황과 비슷한지 실무에서 안이 올라오면 검토해 봐야 한다”는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제도를 둘러싸고 부처 간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자 금융위와 기재부 한은이 조금씩 양보해 절충안을 마련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출연 규모를 8000억원 안팎으로 조율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쿠팡 겨냥했나?…무신사, 모든 회원 대상 5만원 쿠폰팩 지급키로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모든 회원을 대상으로 5만원 상당의 쿠폰팩을 지급에 나섰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일으킨 쿠팡이 보상안으로 같은 금액의 구매이용권을 지급하겠다고 했다가 빈축을 산 것과 대비된다.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홈페이지에 ‘새해맞이 그냥 드리는 5만원+5000원 혜택’이라는 제목의 공지를 올렸다. 오는 14일까지 기존 회원과 신규 회원을 대상으로 즉시 할인 가능한 쿠폰팩과 5000원 상당의 무산사머니 페이백을 제공한다는 내용이다.무신사 쿠폰팩에 포함된 5만원의 사용처는 △무신사 스토어 2만 원 △무신사 슈즈&플레이어 2만 원 △무신사 뷰티 5000원 △무신사 유즈드(중고) 5000원 등으로 구성됐다. 신규 회원에게는 회원 가입 축하 20% 할인 쿠폰을 추가로 지급한다.특히 최근 쿠팡이 발표한 ‘쪼개기’ 구매이용권 보상안과 유사하다는 평가가 많다. 무신사가 공지에 사용한 쿠폰팩 이미지 색상은 쿠팡 로고와 유사해 보인다는 평가가 많다. '그냥 드린다'는 문구 또한 쿠팡을 의식한 표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앞서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통지를 받은 3370만 명을 대상으로 1인당 △쿠팡 전 상품(5000원) △쿠팡이츠(5000원) △쿠팡트래블 상품(2만 원) △알럭스 상품(2만 원) 등 총 5만 원 상당 4가지 구매이용권으로 보상하겠다고 지난달 29일 발표했었다. 이와 관련해 쿠팡트래블과 알럭스에 대한 판촉 마케팅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는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연석 청문회에서 보상안에 대해 "약 1조7000억 원에 달하는 전례 없는 보상안"이라고 강조했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2. 2

      '안다르 모회사' 에코마케팅…베인캐피탈, 공개매수 나선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베인캐피탈이 안다르의 모회사인 코스닥시장 상장사 에코마케팅을 인수한다. 인수 예정 지분(43.6%)을 제외한 잔여 주식도 공개매수해 자진 상장폐지에 나선다.베인캐피탈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비씨피이이에이비드코원은 에코마케팅 보통주 1749만7530주(56.4%)를 주당 1만6000원에 공개매수한다고 1일 공고했다. 공개매수가는 전거래일 종가(1만700원)보다 49.53% 높다. 매수 규모는 총 2800억원이다. 응모율에 관계없이 공개매수에 응모한 주식 전부를 매수할 예정이다. 공개매수는 2일부터 21일까지 20일간 이뤄지며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비씨피이이에이비드코원은 지난달 31일 최대주주인 김철웅 에코마케팅 대표 및 에이아이마케팅그룹이 보유한 에코마케팅 지분 43.6%(1353만4558주)를 주당 1만6000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김 대표로부터 1148만1008주를 1836억9612만8000원에, 에이아이마케팅그룹에는 205만3550주를 328억5680만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에이아이마케팅그룹은 김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다.베인캐피탈의 요청에 따라 김 대표는 거래 종결 후 1년간 에코마케팅의 대표 또는 고문직을 유지하기로 했다.에코마케팅은 온라인 광고대행사다. 알려지지 않았지만 경쟁력 있는 기업을 발굴해 투자, 육성하고 투자금을 회수하는 사업도 하고 있다. 2017년 데일리앤코를 인수해 마사지기 ‘클럭’과 프리미엄 매트리스 ‘몽제’를 흥행시켰다. 에코마케팅은 작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 3210억원, 영업이익 373억원을 거뒀다.2021년 6월에는 스포츠 의류 브랜드 안다르도 인수해 지분 56.93%를 보유하고 있다. 안다르는 작년 3분기 누적 매출 2132억원, 영업

    3. 3

      "국회의원 가족이면 쓰는 거냐"…논란의 대한항공 'A카운터' [차은지의 에어톡]

      최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직을 내려놓은 김병기 의원 가족들이 항공사에서 누린 특혜들이 회자되고 있다. 일반 탑승객에게는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는 프리미엄 혜택들이 국회의원 가족들에게는 제공됐다는 이유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해 12월30일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사과하면서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했다. 그 중심에 대한항공 특혜 논란이 있었다.  과거 김 의원 부인이 대한항공 여객기를 이용해 베트남 하노이로 출국할 때 김 의원 보좌진과 대한항공 관계자가 공항 편의 제공 등을 논의한 대화 내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출국 하루 전 대한항공 관계자는 인천공항 ‘A 수속 카운터’와 ‘프레스티지 클래스 라운지’ 위치 사진과 이용 방법을 전했다. 당시 대한항공 관계자는 “A 카운터 입장 전에 안내 직원이 제지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면 ○○○ 그룹장이 입장 조치해뒀다고 직원에게 말씀하시면 된다”고 안내했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 측은 “개인의 서비스 이용 내역 등은 개인정보이므로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대형 항공사들의 ‘프리미엄 카운터’는 일반석 승객들과 섞이지 않고 우수 고객 및 상위 클래스 승객들만 별도로 더 빠르게 체크인할 수 있도록 마련된 전용 공간이다. 빠른 수하물 처리와 수속,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이들 서비스는 대한항공 일등석이나 프레스티지(비즈니스석) 이용 고객에게 제공된다.  당시 김 원내대표 부인의 항공권은 일반석이었고, 우수 고객이나 상위 클래스 승객도 아니었지만 해당 카운터를 이용한 것이다. 김 의원은 아내의 출국 편의 제공과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