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용 KAI 사장(왼쪽)과 정상욱 노조위원장이 2일 무교섭으로 임금 및 단체협상을 타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KAI 제공
하성용 KAI 사장(왼쪽)과 정상욱 노조위원장이 2일 무교섭으로 임금 및 단체협상을 타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KAI 제공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창립 이래 처음으로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을 무교섭으로 타결했다. 매각 논란으로 사내 분위기가 어지러운 가운데서도 노사가 회사 발전을 위해 협력키로 뜻을 모았다.

KAI는 2일 하성용 사장과 정상욱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임단협 무교섭 타결 협약식을 열고 사내외에 당면한 현안을 극복하기 위한 노사 협력을 결의했다고 발표했다.

무교섭 타결에는 지난 5월 취임한 하성용 사장에 대한 임직원들의 신뢰가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많다. 첫 KAI 출신 최고경영자(CEO)인 하 사장은 지난달 임원 10명을 해임하고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지난달 파리에어쇼에 참석해선 파브릿 브레지에 에어버스 사장, 올랜도 카발로 록히드마틴 사장 등 항공업계와 각국 정부 인사를 만나 해외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이달에도 필리핀, 이라크를 방문해 수출 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하 사장은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자사주 3000주를 구입하고 임단협 투표를 앞둔 지난달 25일 사내 게시판에 “글로벌 초우량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사가 사내외 현안을 함께 극복해 나가자”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