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임 인상에 해운株 모처럼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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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현대상선 강세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해운은 전일보다 4.18% 상승한 773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현대상선이 1.79%, 흥아해운이 0.58% 상승했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대한해운과 STX팬오션은 5.32%, 3.83%씩 하락했지만 운임 인상을 앞둔 지난달 28일 동시에 4%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동안 부진했던 해운주 주가가 모처럼 강세를 띤 것은 국내외 해운사들이 이달부터 운임을 올렸기 때문이다. 한진해운은 1일부터 아시아발 미주행 컨테이너 운임을 20피트짜리 개당 320달러 인상했고 북유럽행은 800달러, 지중해행은 500달러씩 올렸다.
현대상선도 같은 날 남유럽행 운임을 개당 750달러, 북유럽행은 1000달러 인상했다. 덴마크의 머스크와 스위스의 MSC, 프랑스의 CMA-CGM 등 세계 3대 해운사들이 연합해 지난달 운임을 인상한 데 따른 것이다.
운임 문제가 가장 큰 변수인 해운업계에서 대대적인 운임 인상은 반길 만한 일이지만 증권업계는 유보적인 의견을 내고 있다. 운임 인상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이유다. 운임은 1주일마다 합의해 변경한다.
김승철 메리츠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운업계는 수요는 적고 공급은 많아 업황이 악화된 상태”라며 “선복(화물을 실을 수 있는 선박 안의 공간) 공급량보다 처리물량 증가세가 높아야 운임 인상이 쉽게 유지될텐데, 현재 처리물량 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