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에겐 평생학습 DNA가 있다"
“어릴 때부터 가진 영문학에 대한 동경심으로 방송대에 진학했는데 배움과 나눔의 욕구를 충족하는 등 많은 것을 새로 얻었습니다.”(오종남 전 통계청장)

직장 생활에 필요한 새로운 전문지식을 쌓거나 취미 또는 자기 계발을 위해 한국방송통신대를 찾는 이들이 많다. 정계와 관계 인사, 기업 경영자, 연예인, 문화예술인 등 상당수가 바쁜 시간을 쪼개 평생 학습을 실천하고 있다.

정계에서는 김영주 민주당 의원(서울 영등포갑) 등 19대 국회의원 12명이 방송대를 졸업했거나 재학 중이다. 새누리당에서는 김종태(경북 상주·경영), 이병석(경북 포항북·법학), 이진복(부산 동래·행정) 의원이 졸업했고 민주당에서는 김태년(경기 성남수정·중문), 박기춘(경기 남양주을·법학), 부좌현(경기 안산단원을·법학), 임수경(비례대표·법학) 의원이 동문이다. 김춘진(전북 고창·부안, 법학), 노웅래(서울 마포갑·중문), 이종걸(경기 안양만안·중문) 민주당 의원 등이 재학 중이거나 잠시 휴학하고 있다.

통계청장을 지낸 오종남 서울대 과학기술혁신 최고과정 주임교수와 교육부 차관을 지낸 설동근 동명대 총장도 방송대를 졸업했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중문과를 졸업하고 다시 입학해 일본어를 전공했으며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은 교육과에 재학 중이다.

재계에서는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경제)과 김준일 (주)락앤락 회장(경영), 장재진 오리엔트바이오 회장(경제), 박철곤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행정), 최준규 한전산업개발 대표(경영) 등이 방송대를 졸업했다. 이판정 넷피아 대표(법학), 김기용 전 경찰청장(경영), 이금형 경찰대학장(법학), 이충재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장(행정) 등도 방송대 학위를 받았다. 서한샘 잎새방송 회장은 중문과 휴학 중이다.

연예인 가운데는 김미숙 씨가 방송대 유아교육과, 가수 하춘화 씨가 가정학과를 졸업했다. 탤런트 최수종 씨는 영문과 휴학 중이고 배우 심은하 씨는 문화교양학과를 현재 다니고 있다.

정·관·재·문화계에서 활약하는 방송대 동문들은 ‘KNOU리더스클럽’이라는 동문모임을 결성해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각 분야 이슈를 선도하고 ‘평생학습 DNA’를 전파하고 있다. KNOU리더스클럽 회장을 맡고 있는 김효준 사장은 “방송대 학우들이 기존의 틀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많이 받았다”며 “방송대의 다양한 교과 과정을 통해 스스로 배우고 익히면서 폭넓은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