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주파수 할당 최종안이 확정된 후에도 이동통신사간 상호 비방전이 고조되고 있다.

KT 측은 이번 주파수 할당 방안이 '경쟁사가 모든 경우의 수에서 이길 수 밖에 없는 재벌 필승안'이라고 날을 세웠고, SK텔레콤 측은 '본질을 호도하는 비이성적 접근'이라며 즉각 반박했다.

KT 노조는 2일 서울 광화문 KT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주파수 할당 정책에 대해 "통신 재벌에게 국민기업 KT를 고스란히 바치라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KT그룹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할당안 자체가 그 어떤 경우에도 KT가 지는 시스템으로 짜여져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노조는 보도자료를 내고 KT가 '갈지자 행보'와 '재벌간 담합'을 운운하며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고 반격했다.

SK텔레콤 노조는 "KT는 주파수 할당공고 이전에는 900MHz를 불량 주파수로 주장하고, 이를 근거로 인접대역 할당의 정당성을 강조했다"며 "정작 할당방안 확정 이후에는 900MHz를 통해 LTE-A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하며 기존 입장을 급선회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무차별 기업 인수합병을 통해 수십여 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연간 매출이 24조원에 달하는 거대 공룡기업 KT가 경쟁사를 재벌로 운운하며 담합시비를 제기하는 것은 꼼수에 불과하다"고 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달 28일 LTE 주파수 할당 방식으로 2개 밴드플랜을 경매에 부쳐 총입찰가가 높은 밴드플랜에 따라 낙찰자를 결정하는 '제4안' 방식을 확정했다.

미래부는 1개월간 주파수 할당 신청을 접수받고, 경매는 8월중 시행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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