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체트병으로 나타나는 구강궤양은 흔히 피곤할 때 생기는 일반적인 구내염 증상과 입 안에 염증 증상을 보인다는 공통점 때문에 헷갈리기 쉽다. 이로 인해서 베체트병 환자들은 자신의 증상 치료를 가볍게 생각하게 된다. 문제는 베체트병의 경우 제대로 된 치료가 늦어지면 다양한 합병증이 나타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두 가지를 잘 구분해 알아두는 것이 필요한 이유다. 장혁 이지스한의원 노원지점 원장과의 질의응답을 통해서 알아봤다.

Q. 베체트병 구강궤양과 일반 구내염의 증상이 차이가 있나요?

-일반적인 구내염은 입안이 쓰리고 헐게 되며 그 가운데 작은 흰 반점이 나타나게 되는데 비타민을 섭취해주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지면 증상이 완화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반면에 베체트병의 경우에는 한 개의 반점이 나타나기보다 여러 개여 반점이 한 번에 나타나는 동시다발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증상이 완화되었다가도 다시 염증이 나타나는 재발성이 강하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Q. 베체트병과 일반 구내염 모두 면역력 저하가 원인인데 무엇이 다른가요?

-일반 구내염은 면역력의 저하로 인해서 외부의 세균에 대한 저항성이 떨어지는 것이 원인이 되어 입 안에 염증이 나타납니다. 면역력의 저하는 과로로 인한 것이나 스트레스가 지속되는 상황이거나 인스턴트식의 음식을 즐겨먹는 것 등이 원인이 되는데 이는 베체트병의 면역력 저하의 원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베체트병은 면역력의 기능이 저하되는 것에서 끝이 아니라 면역체계의 기능에 이상이 생겨 자신의 혈관을 외부 세균이나 바이러스로 착각하여 공격하게 됩니다. 이렇게 자신의 면역체계가 스스로의 몸을 공격하는 증상을 자가면역질환이라고 하는데 특히 혈관을 공격하는 만성혈관염이 바로 베체트병이라고 합니다. 베체트병은 구강궤양의 증상뿐만 아니라 전신의 어느 곳에서 증상이 발생할 수 있어 음부궤양, 안구질환, 피부발진, 관절질환, 하지혈관질환, 소화기계질환, 뇌신경 질환 등으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Q. 베체트병과 일반 구내염의 치료는 어떻게 다른가요?

-일반 구내염과 베체트병 모두 비타민을 섭취해주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주는 등의 컨디션 관리가 도움이 되기는 하나 이 정도의 관리로 완치가 가능한 일반 구내염과 달리 베체트병은 별도의 면역치료가 필요합니다. 면역체계의 복구를 목표로 하는 한의학의 면역치료는 자가면역질환에 효과적인 치료방법으로 면역탕약, 화수음양단, 진수고, 면역봉독약침, 체질침, 왕뜸 등의 다양한 치료법을 체계적으로 치료시기에 맞게 치료하게 됩니다.

치료와 함께 베체트병 환자는 본인의 생활습관에서부터 식습관까지 생활 건강 관리를 해야 하는데 치료가 끝이 나면 건강한 생활습관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염증 증상이 재발하지 않는 완전관해 상태로의 회복이 가능하다. 베체트병과 일반적인 구내염은 겉보기에만 비슷할 뿐 원인과 증상 그리고 치료가 모두 다르니 확실히 알아두는 것이 좋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