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3일 오는 5일 삼성전자 잠정 실적 발표가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지수의 'V자형' 반등을 기대하기는 만만치 않지만 삼성전자 잠정 실적 발표에 대해서는 기대 요인이 커지고 있다"며 "이미 낮아진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와 주가 선반영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 잠정 실적 발표는 증시에 중립 이상의 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달 외국계 증권사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부문 이익의 고점 가능성을 지적했고, 이후 주가가 관련 우려 등을 선반영해 지난달 12.7% 하락했다. 지난달 주가 하락폭은 2010년 이후 두 번째로 큰 수치로, 주가에 선반영된 정도가 컸다고 한 연구원은 평가했다. 현재 삼성전자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실적 추정치가 남아있는 2000년 7월 이후 최저치인 6.5배로 떨어졌다.

또한 과거 사례에 비춰 삼성전자가 시장 컨센서스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놓더라도 증시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2010년 이후 13번의 잠정 실적 발표에서 삼성전자가 시장 예상치(각 잠정 실적 발표 직전 월말 컨센서스)를 하회한 것은 4차례로, 해당 사례에서 주가가 실적 발표 직후 하락한 경우는 1차례 뿐이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문제가 됐던 스마트폰 실적도 출하량 측면에서는 개선 기대가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