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던 하얀 국물 라면의 인기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풀 꺾였다. 라면시장의 대세는 빨간 국물 라면으로 돌아갔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입맛은 계속 변하고 있다. 단순히 얼큰한 라면이 아니라 또 다른 새로운 맛의 제품을 찾고 있다. 이에 따라 고소한 맛을 주력으로 한 오뚜기 참깨라면이 주목받고 있다.
참깨라면은 1994년 출시됐다. 밀가루에 참깨를 섞어 반죽해 면발이 다른 라면보다 고소하다. 볶음 참깨와 참기름 유성스프, 분말스프, 계란 블록을 더해 국물 맛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었다.
또 다양한 형태의 첨가물이 분리 포장돼 기호에 따라 양을 조절할 수 있다. 계란 블록의 부드러운 맛과 참기름의 고소한 맛이 얼큰한 국물과 어우러져 밥을 말아 먹어도 맛있다는 평가다.
참깨라면은 독특한 개발 과정으로 탄생했다. 오뚜기는 참기름 유성스프를 기반으로 한 참깨라면과 계란 블록이 특징인 계란라면, 두 가지 제품을 개발하고 있었다. 그런데 연구 과정 중 참기름 유성스프와 계란 블록을 동시에 넣어 먹어보니 맛의 조화가 훌륭했다. 결국 참깨라면과 계란라면을 하나로 합쳐 출시하게 된 것이다.
용기면 형태였던 오뚜기 참깨라면은 지난해 8월 봉지면 출시 이후 11개월 만에 판매량 2000만개를 돌파했다. 특히 올해 1~5월 전년 동기 대비 200% 이상 판매가 늘었다는 게 오뚜기 측의 분석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다변화된 입맛을 참깨라면이 충족시킨 것이 인기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