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워치 곧 나오나?
애플이 명품 패션업체 이브생로랑의 전 최고경영자(CEO)인 폴 데네브(사진)를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스마트워치인 ‘아이워치’ 프로젝트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추측하고 있다.

3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크리스틴 휴젯 애플 대변인은 “애플은 데네브를 맞이할 준비가 돼 있다”며 “그는 부사장으로서 팀 쿡 CEO에게 사업 내용을 직접 보고하며 ‘특별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특별 프로젝트’가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스마트워치인 ‘아이워치’의 디자인을 위해 패션업체 전 CEO를 채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과 연동된 손목시계로 문자, 이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내용, 전화 등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기기다. 앞으로 통화 기능 등도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시장이 갈수록 포화상태가 됨에 따라 정보기술(IT)업계는 스마트폰을 이을 IT기기로 ‘스마트워치’를 지목하고 있다. 삼성전자 소니 등도 스마트워치 기기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애플은 최근 세계 각국에서 ‘아이워치’ 상표를 출원 중이다. 지난달 일본 러시아 대만 멕시코 등에서 ‘아이워치’ 상표를 등록했다.

최근 소니와 페블 등이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스마트워치를 내놓았지만 “디자인이 아쉽다”는 평이 많았다. 시중에 나와 있는 스마트워치는 대부분 전자시계 같은 모양에 고무 재질의 줄을 사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스마트워치가 대중화되면 전자업체들은 명품 패션업체와 협업해 참신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애플이 데네브를 영입한 것도 이 같은 전략 중 하나라는 분석이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