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다시 불안하다. 포르투갈은 정국 불안으로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한때 연 8%를 넘었다. 그리스에서는 구제금융 중단설이 퍼지고 있다.

파울루 포르타스 포르투갈 외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정부의 긴축정책에 반대한다며 사표를 제출했다. 전날 같은 이유로 비토르 가스파르 재무장관이 사임한 데 이어 하루 새 주요 장관 두 명이 사임 의사를 밝힌 것이다.

페드루 파소스 코엘류 총리는 이날 TV 생방송에 출연, 포르타스 장관의 사표를 반려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포르타스 장관은 재차 “지금 총리와 같이 일할 수 없다”며 사퇴 의사를 분명히 했다. 포르타스 장관은 연합정부의 한 축인 국민당 수장이다. 국민당이 연정에서 빠지면 코엘류 총리가 이끄는 집권 사회민주당은 의회에서 다수당 지위를 잃는다. 이 경우 내각이 해산되고 조기 총선이 치러질 가능성도 있다.

포르투갈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3일 장중 연 8%를 돌파하기도 했다. 전일 대비 하루 만에 1.2%포인트나 뛴 것이다. 8%를 넘은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그리스의 상황도 좋지 않다. 현재 채권단은 그리스에서 81억유로의 구제금융 집행 여부를 심사하기 위해 실사를 하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채권단은 그리스의 개혁 노력에 불만을 표하며 구제금융을 집행하지 않을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그리스는 오는 8월 22억유로 상당의 국채를 상환해야 한다. 국고는 이미 비어 있는 상태로, 구제금융을 받지 못하면 국가 부도를 피할 수 없다. 이날 포르투갈 증시는 4% 이상 급락했고 프랑스, 독일 등 주요국 증시도 1%가량 하락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