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 선거에 출마한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58)이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홍 사무총장은 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국기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후보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WTF 총재 선거는 14일(현지시간) 멕시코 푸에블라에서 열리는 연맹 총회 중 치러진다.

홍 사무총장은 연맹 총재 선거에 후보로 등록, 조정원 현 총재와 경선을 벌일 예정이었다. 세계연맹 총재 선거에서 사상 처음으로 한국 국적 인사끼리 맞대결하게 되자 태권도계에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홍 사무총장은 "고심 끝에 어떤 이유이든 세계 태권도인 앞에서 조정원 총재와 다투는 모습으로 보이는 것은 아름답지 못하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사퇴 배경을 말했다. 이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태권도가 더욱 확고한 뿌리를 내리는데 조정원 총재를 도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후보를 사퇴하지만 국기원 이사장으로 세계태권도연맹의 발전을 위해 조정원 총재와 적극 협력할 것이며 세계연맹의 일원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홍 사무총장의 불출마로 이제 단독 후보가 된 조정원 총재의 연임은 확실시됐다.

2004년 김운용 전 총재의 잔여 임기를 채울 세계연맹 수장으로 뽑힌 조 총재는 이번에 연임하면 2005년, 2009년에 이어 4선에 성공하게 된다. 세계연맹 총재의 임기는 4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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