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반 동안 계획예방정비를 마치고 지난달 16일 발전을 재개한 경북 울진 한울 원전 5호기가 재가동 20일 만에 고장으로 멈췄다.

한국수력원자력은 5일 오후 3시36분께 한울 5호기 내 터빈을 돌리고 난 증기를 물로 바꾸는 설비인 복수기의 압력이 정상 수준보다 낮아지면서 발전을 정지했다고 밝혔다. 압력이 낮아진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한수원은 방사성 물질 누출은 없었다고 전했다.

2004년 7월29일 상업운전을 시작한 한울 5호기는 100만㎾급 원전이다. 최근 신고리 1~4호기, 신월성 1·2호기에 시험성적서가 위조된 불량 케이블을 납품한 것으로 드러난 JS전선이 부품을 공급한 원전이기도 하다. 이 원전은 5월3일부터 지난달 15일까지 계획예방정비를 끝낸 뒤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재가동 승인을 받았다. 원자력안전위는 위조 시험성적서가 첨부된 부품 조사와 함께 정기검사를 실시한 뒤 안전과 성능 및 기술 기준을 만족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20일 만에 원전이 멈추면서 원자력안전위의 검사 능력이 도마에 오르게 됐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