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161곳의 우리 재외공관 가운데 외부 도청을 막기 위한 전자파 차폐시설이 설치된 공관은 23곳(14.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부가 7일 국회 외교통일위 박주선 무소속 의원에게 제출한 ‘재외공관 전자파 차폐시설 등 설치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자파 차폐시설이 설치된 공관은 미국과 일본, 이탈리아 대사관 등 23곳(27대)으로 집계됐다. 또 레이저 도청방지 시스템을 갖춘 공관은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총 37곳(67대)으로 나타났다.

외교부 재외공관 운영지침에 따르면 공관 제한구역과 통제구역에는 일반적인 시설보안 대책 외에 투시, 도청, 폭파 물질의 방지책을 마련하고 전자파 차폐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외교부는 이달 중으로 전자파 차폐시설과 레이저 도청방지 시스템을 각각 1개 공관(1대)과 3개 공관(5대)에 추가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