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착륙하던 중 충돌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탑승객의 가족이 7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샌프란시스코로 급히 출국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착륙하던 중 충돌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탑승객의 가족이 7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샌프란시스코로 급히 출국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 착륙 도중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고에서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위력은 다시 확인됐다. 피해자들과 목격자들은 트위터와 유튜브 등을 통해 현장의 모습을 빠른 속도로 전했다.

사고 항공기에 탑승한 데이비드 은 삼성전자 오픈이노베이션센터 수석부사장(@Eunner)은 사고 발생 한 시간 후인 낮 12시30분께 트위터를 통해 비행기가 불타고 있는 현장 사진을 찍어 올려 ‘사진 특종’을 했다. 은 부사장은 사진과 함께 “방금 샌프란시스코공항에 불시착했다. 비행기 꼬리 부분이 뜯겨 나갔다. 탑승객 대부분은 괜찮아 보인다. 초현실적인 상황”이라고 트윗을 올렸다. 이 트윗은 11시간여 만에 3만2000여번 넘게 리트윗되면서 빠르게 퍼져 나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전자 부사장이 실시간 뉴스 맨으로 활약했다”고 보도했다.

구글의 마케팅 매니저 크리스타 세이든도 다른 비행기에 탑승하던 중 사고를 목격하고 사진을 찍어 트위터에 올렸다. 그가 찍은 사진은 AP통신 등 주요 언론사 보도에 인용됐다. 이날 트위터뿐 아니라 유튜브에서도 아시아나 사고 영상과 관련한 수백 건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누리꾼들이 이 영상들을 빠르게 공유하며 확산되고 있다.

지난 3일 방한했던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페이스북에 “사고 비행기에 타려고 했는데 다른 항공사로 바꿨다. 일행이 샌프란시스코공항에 도착하고 20분 뒤에 사고가 났다”고 올리기도 했다.

한편 인천공항에 마련된 사고기 탑승자 가족 대기실에는 탑승객의 소식을 묻는 가족들의 안타까운 발걸음이 이어졌다. 오모씨(52)는 “미국에 사는 아내와 아들을 만나러 처형과 장모님이 비행기를 탔다”며 “처형은 많이 다쳐 헬기로 실려갔고 장모님은 연기를 너무 많이 마셔 인근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는데 연락이 안 돼서 답답한 마음에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지훈/노경목/심성미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