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조정 속에 오너 일가와 전문경영인, 사외이사들의 자사주 매입이 증가하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 동안 최소 10여명의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사외이사들이 자사주를 무더기로 사들였다.

지난달 14일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한라건설 자사주 1만6240주를 장내 매수해 보유주식 수를 749만1515주(지분율 17.86%)로 늘렸다.

현대해상화재보험도 정몽윤 회장의 아들인 정경선 씨가 지난달 19일 2만53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윤장섭 유화증권 명예회장은 6월 한달간 100∼200주씩 10차례에 걸쳐 유화증권 보통주 1670주와 종류주 4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박영우 대유신소재 회장도 6월 한 달간 대유신소재 주식 13만9570주와 대유에이텍 주식 17만94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정일재 LG생명과학 사장이 자사주 4000주 매입, 김정래 현대종합상사 사장 500주 매입, 전삼현 삼성증권 사외이사 자사주 200주 장내 매수, 락앤락 김성태 경영지원본부장 4000주 매입, 정해영 한양증권 대표이사와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이사도 3000주와 8000주씩을 사들였다.

이들이 이와 같은 자사주를 매입한 것은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 선언과 '삼성전자 쇼크' 등으로 코스피지수가 6월 한때 11% 이상 추락했기 때문이다.

주가방어 목적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오너 일가와 임원진의 자사주 매입 바람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경닷컴 채상우 인턴기자 minette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