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C투자증권은 8일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충돌사고로 당분간 주가 약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보유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6000원을 유지했다.

강동진 HMC증권 애널리스트는 "향후 항공기 파손으로 인해 회계상 영업외손실이 발생할 전망"이라며 "현재 사고기체 장부가격을 정확하게 알 수는 없으나 보험사 기체보상 한도액이 9950만 달러이고 7년간의 감가상각 기간을 감안하면 5000만~6000만 달러 가량이 장부상 잔액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중 보험으로 커버되는 부분을 제외한 순액이 손익계산서상 손실로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강 애널리스트는 "이에 따라 실제 손실은 100억~200억원 수준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은데, 아시아나항공의 1분기말 자산총계가 5조8000억원, 총 자본이 9000억원, 현금성자산 1200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재무제표상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금흐름 면에서 살펴보면 향후 상환 예정인 금융리스 부채 상환으로 인한 부담이 있다며 아직까지 정확한 규모 등에 대해서 알려지고 있지 않지만 이 중 보험료로 커버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현금흐름상 부담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미주노선에 투입된 항공기 운항이 정지되겠지만 아시아나항공이 현재 운영중인 여타 장거리 항공기를 이용해 어느 정도 대응이 가능 할 것이라며 또한 7월에 B777, A330 장거리 항공기 2대가 추가 도입되는 것을 고려하면 공급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인명 피해 사고 발생에 따른 평판 하락이 향후 수요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 할 수는 없다"며 또한 "보험 요율 상승으로 인한 비용 상승 가능성 역시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후속 조치들이 구체화 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임에 따라 현재 손익계산서에 반영되지 않았으나 이익 추정치는 하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실적면에서 1회성 영향들을 감안하지 않는다면 3분기부터 점진적인 실적 회복이 가능해 보인다며 특히 인천공항 출입국자 수치가 6월부터 회복세를 보인 점을 감안하면 수요 측면에서 어느 정도 최악의 상황은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에 따라 유가가 현 수준에서 안정화 된다면 4분기부터는 전년동기 대비 의미있는 실적 개선이 가능해 보인다며 하지만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주가순자산비율(PBR) 1.4배 수준으로 높은 수준이고 사고 이후 전술하였던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주가 상승폭은 제한 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이런 불확실성으로 인해 과거 인명피해가 있었던 항공사고 이후 양대 항공사의 주가는 단기적으로 큰 폭의 조정을 받았던 것을 감안하면 당분간 보수적 관점에서의 대응이 필요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