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굴욕…中서 검색 점유율  반토막
중국 시장은 세계를 휘어잡은 미국 인터넷 업체들에도 무덤 같은 곳이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중국 내 서비스가 금지돼 아예 접근조차 못 하고 있고 검색 시장에서 그나마 선전하던 구글도 최근 1년 새 점유율이 절반 이하로 곤두박질치면서 고사 위기에 직면했다.

테크인아시아가 8일 CNCC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기사를 보면 구글은 중국 검색시장에서 마이너로 전락했다. 작년 6월 5.54%였던 점유율이 올 6월 2.13%로 떨어졌다. 이 바람에 선두 바이두, 작년 8월 서비스를 시작한 치후와 소고우, 소소 등에 이어 5위까지 밀려났다.

구글이 맥없이 밀리는 것은 바이두가 독점해온 시장에 치후 소고우 소소 등이 뛰어들어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수년 전 검열 반대를 요구하다 중국 정부와 갈등을 빚은 뒤 중국 시장에서 운신의 폭이 좁아졌기 때문이다. 중국 현지업체들의 협공을 받고 있는 형국이다.

구글은 3년 전 중국 정부의 검색어 검열에 항의해 홍콩으로 철수했다가 슬그머니 복귀했다. 그때만 해도 중국 내 구글 팬들은 구글을 응원했고 구글은 선두 바이두를 추격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그러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밀리기 시작해 2%까지 위협받기에 이르렀다.

구글의 세계 검색시장 점유율은 80%를 넘지만 중국과 한국 시장에서는 맥을 못 추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안드로이드폰의 점유율이 70%를 넘었지만 구글 검색 점유율의 추락을 막지 못한 셈이다.

한편 중국 검색 시장에서 선두 바이두의 점유율이 70% 밑으로 떨어져 주목받고 있다. 바이두의 점유율은 작년 6월만 해도 81.6%에 달했지만 올 6월에는 69.37%에 그쳤다. 후발 주자들의 잠식으로 1년 새 10%포인트 이상 곤두박질쳤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