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6일간 100명의 이동 패턴 연구
전염병 통제·교통망 설계에 응용
윌리엄 베네트상은 ‘네트워크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린다.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가 최근 3년 동안 발표된 논문 중 인용 횟수와 석학들의 평가 등을 종합해 1년에 단 한 편만 수상작으로 선정한다.
정 교수팀은 사람이 일상생활 중에 이동하는 패턴을 분석할 수 있는 통계 모델을 제시한 ‘인간 이동성의 Levy-Walk(부과 동행) 특성’ 논문으로 이 상을 수상했다. 한국의 대학 캠퍼스와 미국 대학 캠퍼스, 노스캐롤라이나주 박람회, 뉴욕 맨해튼, 디즈니월드 등 다섯 곳에서 100명 이상의 자원자에게 위치정보시스템(GPS)을 나눠준 뒤 총 226일에 걸쳐 움직임을 분석한 결과를 담았다. 이 논문은 발표 이후 다른 논문 등에 350차례 인용됐으며 관련 후속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번 연구에는 KAIST 전기·전자공학과 출신 신민수 박사(삼성전자), 홍성익 박사(삼성종합기술원), 이경한 교수(울산과기대 교수), 김성준 박사(삼성전자) 등이 공동 참여했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신종 인플루엔자와 같은 전염병 확산을 통제하는 정책 수립과 효율적인 통신망, 교통망 설계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