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국영 우정사업기관인 로열메일의 민영화를 위해 25억파운드(약 4조3000억원)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계획이 라고 8일(현지시간)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영국 산업부는 올가을 증시 상장을 목표로 로열메일의 민영화 계획을 수립했으며 하원에서 이를 위한 일정과 기업공개 방안을 공개할 계획이다. 로열메일의 기업공개는 1990년 철도사업에 이어 영국 정부가 추진하는 대규모 공공부문 민영화 작업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영국 보수당 연립정부는 만성 적자에 시달려온 로열메일을 민영화 대상으로 정하고 그동안 경영 정상화를 위한 구조조정에 힘을 쏟아왔다. 이번 민영화 방안에는 로열메일의 상징성을 고려해 지분 일부를 국민주로 매각하고, 직원들에게도 일부 주식을 무상으로 분배하는 내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사주 무상지급 대상은 영국 내 직원으로만 한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근대식 우편제도와 우표를 처음 도입한 로열메일은 영국 전역의 1만2000개 우체국과 유럽의 물류 자회사 GLS 등을 거느리고 있으나 인터넷의 대중화로 가파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