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9일 현대차그룹이 지난 6월 중국에서 판매 호조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조수홍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6월 중국 승용차 판매는 116만9000대(전년대비 14.9%)로 양호한 증가세를 지속했다"며 "신차출시 및 판촉강화 등으로 높은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6월까지 누적기준 판매량은 722만8000대로 전년보다 19.9% 증가했다.

차종별 판매량을 살펴보면 세단, MPV, SUV가 각각 86만2000대(8.0%), 8만6000대(17.0%), 22만대(52.0%)로 SUV 판매 호조세가 지속됐다. 로컬브랜드인 그레이트월(Greatwall)이 새로 런칭한 SUV 브랜드 HAVAL은 6월 판매량 2만7801대(45.4%)로, 전체 SUV 판매의 12.6%를 차지하며 SUV 판매에서 1위를 기록했다. SUV 판매 2위는 북경현대로 2만1593대(114.3%, 점유율 9.8%)의 판매량을 보였다.

조 애널리스트는 최근 중국은행들이 자동차 금융에 대한 심사를 대폭 강화함에 따라 하반기 중국 자동차 판매 증가세는 상반기 대비 소폭 둔화될 것으로 판단했다. 은행은 자동차 금융 제출서류로 기존의 신분증 및 자동차소유증명 외에 은행입출금내역서, 거주주택확인, 통장잔액확인 등을 추가로 요구함에 따라 7월 판매량부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하지만 중국에서 자동차 금융구매 비중은 10~15% 이내로 낮은 편이며 현금구매 비중이 높은 3~4선 도시에는 그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보여, 우려할 만한 파급 효과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6월 중국 판매는 각각 7만8000대(38.0%, 점유율 6.7%), 4만5000대(26.8%, 점유율 3.9%)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주력차종인 YF 쏘나타, 아반떼(랑동)의 판매 호조세가 지속되며 주요 JV중 가장 높은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K시리즈의 판매량이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