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와 한국, 그리고 삼성을 배우려면 성균관대가 최적이라고 생각했다. 한국에서 가장 역사가 긴 대학이라는 점도 매력적이다.”(릴리아 즈미리·프랑스 ICN비즈니스스쿨)

성균관대가 지난달 27일부터 4주간 개설한 국제 여름학기에 참가한 외국 학생의 수는 1087명으로 집계됐다. 처음 국제 여름학기를 개설한 2008년 161명에서 5년 만에 7배 가까이 커졌다. 국내 대학이 개설하는 국제 여름학기 가운데 1000명 이상 외국 학생을 유치하는 곳은 연세대(1285명)와 고려대(1200여명)뿐이다. 이탈리아 밀라노가톨릭대에서 디지털 출판을 전공하는 지울리아 파로는 “K팝과 한국 드라마를 통해 접한 한국 문화가 어떤 역사적인 배경을 갖고 있는지 궁금했다”며 성균관대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성균관대는 국제 여름학기뿐 아니라 외국인 유학생·교환학생 유치, 내국인 교환학생 파견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글로벌화를 추진하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 수는 작년 기준 3131명으로 연세대(3450명)에 이어 2위이며 교환학생 수는 1위(794명)다. 성균관대에 어학연수를 오는 외국인은 2010년 963명에서 작년 1856명으로 늘었다.

교환학생 제도를 통해 해외 대학으로 진출하는 국내 학생은 2010년 925명에서 작년 1628명으로 늘었다. 세계 75개국 776개 대학과 학생 교류를 위한 학술교류 협정을 맺고 있어 학생들은 원하는 국가의 대학을 선택해 1~2학기씩 공부할 수 있다. 국내에서 7학기, 해외에서 1학기를 공부하는 ‘7+1 교환 장학생’ 프로그램을 마련해 최대 1000만원의 장학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 2년, 해외 대학에서 2년 공부해 두 학교 학위를 모두 따는 해외 복수학위 취득자도 최근 늘어나는 추세다. 100% 영어 강의, 풍부한 장학금 등을 통해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글로벌경영학과와 글로벌경제학과 출신들이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미국 내 순위 20위권인 인디애나대 켈리스쿨과 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과 학위를 받은 학생은 총 7명으로 미국 현지 컨설팅사인 클라인과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증권 등에 취업했다.

대학원 과정에선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SKK GSB)이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슬론스쿨과 복수학위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