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트리즈학회는 9~11일 한국경제신문 후원으로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창의적 문제 해결법인 ‘트리즈(TRIZ)’를 집중 조명하는 제4회 글로벌 트리즈 콘퍼런스를 연다. 9일 개막식에서 세계 각국의 트리즈 연구자 및 기업 관계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신경훈 기자 nicerperter@hankyung.com
한국트리즈학회는 9~11일 한국경제신문 후원으로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창의적 문제 해결법인 ‘트리즈(TRIZ)’를 집중 조명하는 제4회 글로벌 트리즈 콘퍼런스를 연다. 9일 개막식에서 세계 각국의 트리즈 연구자 및 기업 관계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신경훈 기자 nicerperter@hankyung.com
“개인이 달성할 수 있는 업적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집합적 창의성을 도모하는 데 가장 효율적인 게 트리즈(TRIZ)예요.”

"삼성디스플레이 혁신은 트리즈의 힘"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사진)이 트리즈 예찬론을 폈다. 그는 9일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한국경제신문 후원으로 열린 ‘제4회 글로벌 트리즈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삼성디스플레이 전 직원이 트리즈를 통해 의사소통하고 신제품 개발에도 활용한다”고 말했다.

트리즈는 1940년대 옛 소련의 과학자 겐리흐 알트슐레가 200만건이 넘는 특허를 분석해 만든 ‘창의적 문제해결 방법’이다. 이상적 상황을 파악하고, 그 상태가 되는 데 방해가 되는 모순을 찾아낸 뒤 자원을 활용해 해결하는 방식이다.

삼성은 트리즈를 활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1997년 삼성종합기술원에서 트리즈 활용을 시작했으며 2006년 삼성전자 등을 주축으로 ‘삼성트리즈협회’를 출범시켰다.

종합기술원 사장을 지낸 김 사장이 이끌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는 각 부문의 임직원이 모여 트리즈를 통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토론하는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있다. 열린 생각으로 유연한 사고를 하기 위해서다. 이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 자극을 주고받으며 혁신 환경을 만들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세계 최초로 양산해 OLED 시장의 98%를 차지하고 있는 회사다. 또 휘어지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투명 디스플레이 등도 개발해 상품화를 추진 중이다.

김 사장은 이 같은 삼성디스플레이의 혁신 기반에 트리즈가 있다고 말했다. 회사의 모든 연구·개발(R&D)직 임직원은 온라인 교육 등을 통해 트리즈 ‘레벨1’을 이수하고 있다. 2주짜리 심화과정인 레벨2, 3주 코스의 전문가 과정인 레벨3까지 이수하는 직원도 많다.

이날 트리즈 콘퍼런스에는 삼성과 포스코 SK하이닉스 LS엠트론 만도 현대제철 등이 참여해 혁신 사례를 공유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2007년 세계적 히트상품이 됐던 보르도 TV 디자인, 신형 냉장고 홈바 등을 트리즈 방식으로 개발했다. 세계적으로는 초고층 건물의 저층·고층용 엘리베이터 분리 운영, 고속도로 톨게이트 앞이나 위험구간 도로에 나타나는 규칙적인 홈 등이 트리즈를 통해 난제를 해결한 경우다.

이경원 한국산업기술대 교수는 “포스코 삼성 LG 등 국내 대기업들은 트리즈를 활용해 매년 R&D, 생산 등에서 1조원 이상의 재무적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제는 중소기업들도 트리즈를 활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