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발행 5년새 35% 급감…수출 3억弗 선방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콘텐츠시장 100조 시대 (5·끝) 출판·미술
작년 출간된 책은 4만종, 전년보다 9.7%나 줄어
시장 전반적으로 위축, 번역도서도 日·美 편중
전자책 호조…3250억 규모, 부족한 콘텐츠 확충 시급
작년 출간된 책은 4만종, 전년보다 9.7%나 줄어
시장 전반적으로 위축, 번역도서도 日·美 편중
전자책 호조…3250억 규모, 부족한 콘텐츠 확충 시급
조앤 롤링의 해리 포터 시리즈가 처음 발표된 것은 1997년. 무명 작가의 아동용 도서로 시작해 2007년 7권으로 완간된 이 작품은 67개 언어로 번역돼 4억5000만부 이상 팔렸다. 2001년 개봉한 영화 ‘해리 포터’는 후속편을 포함해 10년간 64억달러(약 7조3000억원)를 벌어들였다. 문학을 비롯한 출판산업이 콘텐츠산업의 기초 분야로 주목해야 하는 이유를 보여주는 사례다. 출판은 그 자체로도 중요한 콘텐츠일 뿐만 아니라 영화, 뮤지컬, 연극, 여타 장르로 변용할 수 있는 원소스 멀티유스(OSMU)의 기초다.
○갈 길 먼 출판산업…위기론 팽배
드라마와 영화, 음악 등 콘텐츠산업의 거의 전 분야에서 한류가 확산되고 있는 것과 달리 국내 출판계에는 위기론이 팽배하다. 한국출판문화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출판사들이 발행한 책 종수는 3만9767종. 전년보다 9.7% 줄었다. 발행부수는 2007년 1억3250만3119권에서 지난해 8690만6643권으로 35%가량 급감했다. 교보문고가 최근 분석한 상반기 도서판매 동향 자료에서도 단행본 출간종수가 지난해보다 6% 감소했다.
그나마 출간된 책 가운데 25.7%는 번역서다. 학습참고서 등 일부 분야를 제외하고는 출판 콘텐츠의 자급자족률이 매우 취약하다. 번역서의 원서도 일본과 미국 등 일부 국가에 편중돼 있다는 게 출협의 분석이다. 지난해 일본 번역도서 발행 종수는 3948종. 특히 문학은 2007년 이후 매년 700종 이상이 국내에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반면 지난해 일본에 번역 소개된 한국문학 작품은 29종에 불과하다. 적어도 출판계에선 한류가 남의 일인 셈이다.
○수출로 활로 개척
출판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서도 그나마 고무적인 것은 책 수출이 늘고 있다는 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12 콘텐츠산업통계’에 따르면 출판산업 수출은 2007년 2억1310만달러에서 2010년 3억5788만달러로 급증했다. 2011년 다시 2억8343만달러로 줄긴 했지만 전반적인 증가추세는 여전하다.
김영사 북이십일 민음사 등 대형 출판사들의 수출 종수도 늘고 있다. 김영사의 경우 2006년까지는 수출한 책이 연간 10종 미만이었으나 2007년 12종 30권, 2010년 28종 82권, 2012년 9종 48권으로 증가했다. 북이십일의 경우 2008년 이전에 10종가량이던 책 수출이 지금은 100종 안팎으로 10배가 됐고, 최근 5년간 수출도 매년 2배가량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주요 수출 콘텐츠가 중국·동남아의 20~30대를 대상으로 한 자기계발서나 재테크 서적, 아동 도서여서 수출 분야를 인문·교양·경제경영 등 전 분야로 확산하는 게 과제다.
○전자책 활성화로 국내시장 키워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자책 시장은 3250억원 규모다. 2010년까지 1000억원대에 머물다 2011년 2891억원, 2012년 3250억원으로 늘었다. 이에 비해 전 세계 전자책 시장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다국적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글로벌 전자책 시장의 연간 성장률은 2009년 50.6%, 2010년 56.8%, 2011년 64.9%, 2012년 48.5%에 달했다.
전체 출판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7.3%에 달해 1~2% 수준인 한국과의 격차가 크다. 따라서 부족한 콘텐츠를 확충하고 콘텐츠의 불법복제 등을 막기 위한 디지털저작권관리(DRM)의 표준화를 통해 전자책 시장을 시급히 키워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갈 길 먼 출판산업…위기론 팽배
드라마와 영화, 음악 등 콘텐츠산업의 거의 전 분야에서 한류가 확산되고 있는 것과 달리 국내 출판계에는 위기론이 팽배하다. 한국출판문화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출판사들이 발행한 책 종수는 3만9767종. 전년보다 9.7% 줄었다. 발행부수는 2007년 1억3250만3119권에서 지난해 8690만6643권으로 35%가량 급감했다. 교보문고가 최근 분석한 상반기 도서판매 동향 자료에서도 단행본 출간종수가 지난해보다 6% 감소했다.
그나마 출간된 책 가운데 25.7%는 번역서다. 학습참고서 등 일부 분야를 제외하고는 출판 콘텐츠의 자급자족률이 매우 취약하다. 번역서의 원서도 일본과 미국 등 일부 국가에 편중돼 있다는 게 출협의 분석이다. 지난해 일본 번역도서 발행 종수는 3948종. 특히 문학은 2007년 이후 매년 700종 이상이 국내에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반면 지난해 일본에 번역 소개된 한국문학 작품은 29종에 불과하다. 적어도 출판계에선 한류가 남의 일인 셈이다.
○수출로 활로 개척
출판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서도 그나마 고무적인 것은 책 수출이 늘고 있다는 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12 콘텐츠산업통계’에 따르면 출판산업 수출은 2007년 2억1310만달러에서 2010년 3억5788만달러로 급증했다. 2011년 다시 2억8343만달러로 줄긴 했지만 전반적인 증가추세는 여전하다.
김영사 북이십일 민음사 등 대형 출판사들의 수출 종수도 늘고 있다. 김영사의 경우 2006년까지는 수출한 책이 연간 10종 미만이었으나 2007년 12종 30권, 2010년 28종 82권, 2012년 9종 48권으로 증가했다. 북이십일의 경우 2008년 이전에 10종가량이던 책 수출이 지금은 100종 안팎으로 10배가 됐고, 최근 5년간 수출도 매년 2배가량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주요 수출 콘텐츠가 중국·동남아의 20~30대를 대상으로 한 자기계발서나 재테크 서적, 아동 도서여서 수출 분야를 인문·교양·경제경영 등 전 분야로 확산하는 게 과제다.
○전자책 활성화로 국내시장 키워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자책 시장은 3250억원 규모다. 2010년까지 1000억원대에 머물다 2011년 2891억원, 2012년 3250억원으로 늘었다. 이에 비해 전 세계 전자책 시장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다국적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글로벌 전자책 시장의 연간 성장률은 2009년 50.6%, 2010년 56.8%, 2011년 64.9%, 2012년 48.5%에 달했다.
전체 출판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7.3%에 달해 1~2% 수준인 한국과의 격차가 크다. 따라서 부족한 콘텐츠를 확충하고 콘텐츠의 불법복제 등을 막기 위한 디지털저작권관리(DRM)의 표준화를 통해 전자책 시장을 시급히 키워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