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하는 고릴라 3D 입체로 보니 효과 대단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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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고' 출연 中 배우 쉬자오
!["야구하는 고릴라 3D 입체로 보니 효과 대단하네요"](https://img.hankyung.com/photo/201307/AA.7631430.1.jpg)
오는 17일 개봉하는 한·중 합작 3D영화 ‘미스터 고’(감독 김용화)에서 야구하는 고릴라와 사는 서커스단장 웨이웨이 역을 해낸 중국 소녀배우 쉬자오(徐嬌·15·사진)의 소감이다. 순제작비만 230억원이 투입된 이 영화에서 웨이웨이는 작고한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서커스단의 빚을 갚기 위해 야구하는 고릴라를 데리고 한국 프로야구 두산베어스팀에 입단한다. 시사회를 위해 방한한 그를 9일 서울 광화문 근처 한 호텔에서 만났다.
“촬영할 땐 고릴라 대신 대역과 연기했어요. 한국인 대역은 다큐멘터리를 통해 본 진짜 고릴라처럼 숨쉬고 표정을 지었어요. 저는 태어날 때부터 고릴라와 교감했던 소녀의 느낌을 상상으로만 생각해 표현했는데 막상 완성작을 보니까 연기할 때와 느낌이 약간 달랐어요.”
고릴라는 수만 가닥 털을 한 올 한 올 살려낸 CG기술 덕분에 실감난다. 전체적인 움직임도 자연스럽다. 고릴라가 친 공이 정면으로 날아오는 장면들에서는 관객이 순간적으로 움찔할 만큼 3D효과도 뛰어나다.
“고릴라가 야구하는 설정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고릴라는 사람과 비슷한 점이 많잖아요. 영화는 무엇보다 동물도 사람과 비슷한 감정을 지녔다는 점을 잘 보여줍니다.”
1997년 저장성 닝보에서 태어난 그는 8세부터 연기를 시작해 11세에 주성치 감독의 ‘CJ7-장강 7호’로 데뷔했다. 그동안 8편의 출연작 중 두 편에서는 주연을 맡았다. 어릴 때부터 춤과 노래를 잘했다고 한다.
“영화 촬영현장에서 김용화 감독님이 세심하게 연기를 지도해주셨는데 그대로 따랐더니 모방 능력이 좋다고 칭찬해주셨죠. 슬픔을 연기할 때 꼭 울어야만 하는 게 아니라는 것도 알려주셨어요. 정말 놀랐을 때, 얼굴로 표현되지 않는 경우도 있는 것처럼 말이죠. 캐릭터를 심오하게 탐구하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배웠어요. 감독님은 현장을 멋지게 지휘하지만 때로는 소년 같은 감성도 가졌어요.”
100% 한국에서 촬영된 이 영화에 출연하기 위해 그는 지난해 2월부터 9월까지 춘천 일대에서 생활했다. 이 영화는 한국에서 개봉한 다음날 중국 내 5000여개 스크린에서 개봉한다. 중국인들은 이 영화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중국에서는 야구가 유행하지 않으니까 중국인들은 사람과 동물 간의 교감을 볼 거예요. 과학기술이 발달한 요즘, 나올 만한 영화라고 생각해요.”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