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MFS 샤프트 '승전가'…우승 부르는 비장의 무기로
‘오직(OZIK), 이루다(IRUDA).’

국산 샤프트 회사인 MFS골프가 순우리말을 사용해 골프클럽 샤프트에 붙인 브랜드 이름이다. ‘OZIK’은 오로지 하나뿐인 샤프트라는 의미고, ‘IRUDA’는 ‘꿈을 이루다, 원하는 것을 이루다’라는 뜻이다.

지난달 남녀 US오픈 우승자인 저스틴 로즈(영국)와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MFS골프 샤프트를 사용한 것으로 밝혀져 주목받고 있다. 로즈는 드라이버와 우드에 ‘매트릭스 OZIK 블랙타이’ 샤프트를 장착했고, 박인비는 하이브리드에 ‘매트릭스 OZIK 라딕스’ 샤프트를 사용했다. 매트릭스는 MFS골프의 미국 법인명이다.

지난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금호타이어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김다나도 우드, 하이브리드는 물론 아이언 4번부터 피칭웨지까지 모두 MFS골프의 IRUDA 샤프트를 사용했다. MFS가 최근 3주 연속 우승자를 배출한 셈이다. 김만조 MFS골프 피팅팀장은 “김다나는 스윙스피드가 빠른 편이 아니라 무겁고 강한 샤프트보다는 샷의 정확성에 중점을 두면서 가벼운 IRUDA 샤프트로 피팅했다”고 말했다.

MFS골프는 2001년부터 미국 UCLA 항공우주학과와 공동으로 연구개발해 제품을 만들고 있다. 세계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현재 캘러웨이, 테일러메이드, 미즈노, 나이키, 아담스 등 9개 메이저 클럽 메이커에 ‘OZIK’ ‘IRUDA’ 브랜드를 그대로 쓰는 조건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 샤프트가 주목받은 것은 샤프트를 원단으로 감으면서 생기는 불균형을 세계 최초로 제거한 ‘제로 스파인 테크놀로지(Zero Spine Technology)’ 덕이라고 회사는 소개했다. 기존 샤프트는 원단을 감는(롤링) 과정에서 겹쳐진 부위의 강도가 일정치 않아 샷의 정확도를 떨어뜨린다는 것. 여기에 임팩트 시 샤프트의 흔들림이 거의 없고 내부 단층도 깔끔한 게 특징이다.

MFS골프는 김다나의 우승까지 국내외에서 12년간 총 56승을 일궈내는 쾌거를 이뤘다. IRUDA와 OZIK 시리즈는 국내와 미국 투어에서 평균 40~60여명이 사용 중이다. OZIK 샤프트는 최경주, 필 미켈슨, 카밀로 비예가스, 비제이 싱, 김인경 등 세계적인 선수가 사용하며 우승을 이끈 제품이다.

미국 골프용품 전문조사기관인 대럴서베이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미국 골프시장에서 MFS골프의 OZIK과 IRUDA는 2012년 드라이버 샤프트 점유율 21%, 우드 샤프트는 22.4%로 1위를 차지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