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의 스타 폴라 크리머가 늑장 플레이를 고치지 않는 베테랑 선수들을 비난했다.

미국골프협회(USGA)가 벌이는 '슬로 플레이' 반대 캠페인에 참가한 크리머는 10일(한국시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늑장 플레이를 하는 선수들이 신인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베테랑 선수들이 더 심하다"고 말했다.

크리머는 베테랑 선수들의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그들은 예전의 버릇을 고치려고 하지 않는다"며 "그들과 경기하는 것은 악몽"이라고 꼬집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도 늑장 플레이가 도마위에 올랐다.

지난달 미국 뉴욕주 서보낵 골프장에서 열린 US여자오픈 1,2라운드에서는 한 선수가 경기를 끝내는데 6시간이 소요됐다.

이처럼 늑장 플레이에 대한 비판이 일자 USGA는 크리머, 타이거 우즈(미국) 등 스타 플레이어가 출연하는 캠페인 광고를 제작했다.

'와일 위 아 영'(While We're Young)이라는 제목의 이 캠페인 광고는 샷을 할때까지 시간을 너무 많이 끄는 선수들을 비꼬았다.

'와일 위 아 영'이라는 제목은 미국의 코미디 영화 '캐디색'(Caddyshack)에 나오는 대사로 '세월 다 가기 전에(젊었을 때) 빨리 치자'라는 뜻이다.

크리머는 "늑장 플레이를 하지 않으려면 자신의 차례가 오기 전에 미리 다음 샷을 생각하고 준비를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