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기업이 상장 일주일만에 자사주를 취득하겠다고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자금조달을 위해 상장한 기업이 상장 초기부터 자사주 취득에 돈을 쓰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엔피제네틱스는 전날 주가 안정을 위해 자사주 20만주(6억4000만원 규모)를 장내에서 직접 취득키로 했다. 취득 기간은 오는 10월 9일까지다.

취득 예정 주식 규모는 전체 발행 주식의 0.03%로 미미하다. 그러나 이 기업의 일평균 거래량과 실적을 고려하면 회사의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거래일간 에스엔피제네틱스의 거래량은 총 1만2600주다. 일 평균 1800주에 불과하다. 에스엔피제네틱스는 주가 안정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상장 시가(3920원) 대비 주가 하락률도 6.1%(9일 종가 기준)로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회사 현금을 사용해 자사주를 취득하면 자금 유동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우려된다. 에스엔피제네틱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억6200만원. 당기순이익은 3억4700만원을 기록했다. 성장 초기 단계에 있는 기업이 한 해 수익의 두배 가량되는 금액을 자사주 취득에 쏟는 셈이다.

에스엔피제네틱스의 지정자문인인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주주가 10명 내외인 여타 코넥스기업과 달리 에스엔피제네틱스는 소액주주가 250여명에 달해 주가 관리에 보다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 측은 현재 주가가 저평가 돼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데다, 앞으로 주주가 될 투자자들에게도 주가의 하방경직성을 받치겠다는 메시지를 주기 위해 자사주 취득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