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등 울산지역 주요 대기업들이 이달말 여름 집단휴가에 들어간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27일부터 8월 8일까지 13일 동안 여름휴가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그러나 이 회사 노사의 올해 임금협상이 진행중이어서 협상 결과에 따라 8월9일(금요일) 하루 더 쉬기로 하면 이어지는 토·일요일까지 최대 16일간 휴가를 갖게된다. 현대중공업은 통상급의 50%를 휴가비로 지급할 계획이다.

현대미포조선은 8월3일부터 11일까지 9일간의 휴가에 나선다. 올해는 여름철 전력난을 고려해 한주 뒤로 미뤘다. 이 회사도 휴가비로 통상급의 50%를 지급한다.

현대자동차는 오는 27일부터 8월4일까지 9일간 여름휴가를 실시한다. 현대차는 7월25일이 노조 창립기념일로 쉬는 날이어서 금요일인 다음날 연월차를 내면 11일간을 쉴 수 있다. 현대차는 휴가에 맞춰 상여금 50%, 휴가비 30만원을 각각 지급한다. 울산 효문공단과 온산공단에 있는 조선, 자동차 1·2차 협력업체들도 모기업의 일정에 맞춰 여름휴가에 일제히 들어간다. 이에 따라 울산은 8월 중순까지 여름휴가 기간동안 도심이 텅비고 상가들이 문을 닫는 도심 공동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울산상공회의소(회장 김철)는 휴가철 도심공동화 현상으로 지역경기가 크게 위축될 것에 대비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울산에서 휴가보내기’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다. SK에너지와 S-OIL 등 울산 석유화학 업계들은 장치산업 특성상 여름 집단휴가가 따로 없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