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1호 온라인몰'예스24비나'가보니…10배 비싸도 'K패션' 잘 나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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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예스24홀딩스 "태국·싱가포르도 진출"
베트남 호찌민시의 예스24비나 사무실. 베트남 1호 인터넷 쇼핑몰답게 사무실 안 곳곳에 의류와 잡화 등이 널려 있었다. 사무실 한쪽에 걸려 있는 붉은색 원피스엔 50만동(약 2만6900원)이란 가격표가 붙어 있었다. “시장에서 파는 원피스가 4만7000동(약 2500원) 정도 하니까 10배가 넘는 가격인데도 잘 나간다”고 반소희 예스24비나법인장은 말했다.
예스24비나는 한세실업의 지주회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가 2010년 베트남에서 시작한 인터넷 쇼핑몰이다. 회원 수는 약 20만명으로 접속 수 기준으로 할 때 베트남 2위 규모다. 의류와 미용용품, 잡화, 전자제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현지 입점업체들의 제품도 인기지만, 한국쇼핑몰 ‘아이스타일24’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구매대행하기도 한다.
아이스타일24에서 오는 한국산 제품은 현지상품보다 가격이 훨씬 비싼데도 잘 나간다. “이곳 대졸자의 평균 초임이 250만동인데 50만동 정도 하는 한국 원피스가 잘 팔리는 것은 한국 제품에 대한 신뢰가 그만큼 높다는 것”이라고 반 법인장은 말했다. 한류 영향으로 한국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도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김기호 한세예스24홀딩스·아이스타일24 대표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이어 이르면 올해 말 태국에서 인터넷 쇼핑몰을 시작하고 내년 말 정도엔 싱가포르 또는 말레이시아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통해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10년 안에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어떤 나라건 진출한 뒤 5년 내 손익분기점을 넘기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베트남의 경우 청년의 높은 구매력이 인터넷 쇼핑몰의 성장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베트남전쟁 이후 베이비붐 세대인 30대 이하 인구가 60~70%”라며 “앞으로 인터넷 보급률이 올라가고 신용카드 사용이 늘어나면 인터넷 쇼핑이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대표는 “올해 베트남 예스24비나의 매출 목표를 작년보다 2배 이상 높게 잡은 것도 이런 시장 환경을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예스24비나가 넘어야 할 산도 있다. 글로벌 투자업체인 로켓인터넷이 베트남시장에 진출해 접속 수 기준 1위로 뛰어오르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경쟁자가 거대자본을 동원해 마케팅 비용을 늘리며 1위 자리를 빼앗았다”면서도 “예스24비나는 빠른 배송과 다양한 상품 확보로 충성 고객을 확보해 1위를 재탈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찌민=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예스24비나는 한세실업의 지주회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가 2010년 베트남에서 시작한 인터넷 쇼핑몰이다. 회원 수는 약 20만명으로 접속 수 기준으로 할 때 베트남 2위 규모다. 의류와 미용용품, 잡화, 전자제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현지 입점업체들의 제품도 인기지만, 한국쇼핑몰 ‘아이스타일24’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구매대행하기도 한다.
아이스타일24에서 오는 한국산 제품은 현지상품보다 가격이 훨씬 비싼데도 잘 나간다. “이곳 대졸자의 평균 초임이 250만동인데 50만동 정도 하는 한국 원피스가 잘 팔리는 것은 한국 제품에 대한 신뢰가 그만큼 높다는 것”이라고 반 법인장은 말했다. 한류 영향으로 한국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도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김기호 한세예스24홀딩스·아이스타일24 대표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이어 이르면 올해 말 태국에서 인터넷 쇼핑몰을 시작하고 내년 말 정도엔 싱가포르 또는 말레이시아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통해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10년 안에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어떤 나라건 진출한 뒤 5년 내 손익분기점을 넘기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베트남의 경우 청년의 높은 구매력이 인터넷 쇼핑몰의 성장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베트남전쟁 이후 베이비붐 세대인 30대 이하 인구가 60~70%”라며 “앞으로 인터넷 보급률이 올라가고 신용카드 사용이 늘어나면 인터넷 쇼핑이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대표는 “올해 베트남 예스24비나의 매출 목표를 작년보다 2배 이상 높게 잡은 것도 이런 시장 환경을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예스24비나가 넘어야 할 산도 있다. 글로벌 투자업체인 로켓인터넷이 베트남시장에 진출해 접속 수 기준 1위로 뛰어오르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경쟁자가 거대자본을 동원해 마케팅 비용을 늘리며 1위 자리를 빼앗았다”면서도 “예스24비나는 빠른 배송과 다양한 상품 확보로 충성 고객을 확보해 1위를 재탈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찌민=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