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만 빌려줘" 박용만 두산 회장, '냉면집 외상 소동'
‘대기업 그룹 회장이 점심값 5만원을 외상한 사연은?’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사진)이 10일 점심값을 내지 못해 식당 주인에게 통사정해야 했던 웃지 못할 사연을 트위터에 올렸다.

박 회장은 지난 4일 점심 때 직원 몇 명과 함께 두산 본사가 있는 동대문 인근의 단골 냉면집인 평양면옥을 찾았다. 박 회장은 냉면을 먹은 뒤 ‘아차’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무실에 지갑을 놓고 온 것이다.

박 회장은 직원들에게 “나 지갑 두고 왔어. 계산 좀 해줘”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급하게 ‘회장님’의 호출을 받고 나온 직원들도 지갑을 갖고 오지 않은 ‘사태’가 벌어졌다.

박 회장은 할 수 없이 평양면옥 사장에게 “저 두산 회장인데요. 아무도 지갑을 안 가져와서. 죄송합니다”며 양해를 구했다. 체면을 구기고 외상에 성공한 박 회장은 식당 밖으로 나가자마자 아는 사람을 찾았다. 마침 눈에 띈 두산 직원에게 “미안한데, 나 5만2000원만 빌려줘. 금방 갚아줄게”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다시 식당으로 들어와 곧바로 외상값을 갚았다

박 회장은 트위터에서 “사방에 미안 투성이인 점심, 돈 갚아야지”라며 자신의 심정을 전했다. 두산 직원들은 박 회장의 외상 소동을 듣고 한바탕 웃음을 터트렸다. 두산 관계자는 “박 회장의 평소 인간미 넘치고 소탈한 모습 그대로”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사임한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본인의 의중을 밝히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