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자산운용이 2009년 이후 한국 증시가 가장 저평가돼 있다며 한국 주식에 대한 매수를 권유했다. 특히 계열 증권사인 JP모건이 지난달 7일 “스마트폰 실적 둔화가 우려된다”며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해 삼성전자 주가가 폭락한 뒤 JP모건자산운용은 한국 주식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9일(현지시간) “JP모건자산운용이 ‘한국 주식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미만으로 떨어졌고 원화 약세 덕에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지금은 한국 주식을 살 때’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MSCI코리아지수가 최근 한 달 동안 7.2% 하락했지만 한국 기업들의 이익증가율은 신흥시장 경쟁국들을 압도한다”며 “한국 증시의 저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레이스 탬 JP모건자산운용 글로벌시장 전략가는 “(주가가 크게 떨어진) 한국 증시에서 이득을 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최근 심한 조정을 받은 주요 종목을 선별적으로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샤를마뉴캐피털의 신흥시장 담당인 줄리언 메이요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지난달 말 삼성전자 주가가 18개월 만에 최저가를 기록했을 때 삼성전자를 매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도요타에 비해 주가수익비율(PER)이 절반 수준에 불과한 기아차와 현대차도 사들였다”며 “선호하는 기업 주가가 더 떨어질수록 더 많이 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JP모건은 지난달 7일 분석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실적이 2분기 정점을 기록한 뒤 3분기부터 주춤해질 것”이라며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210만원에서 190만원으로 하향 조정, 삼성전자 주가 폭락과 외국인의 대량 매도 사태를 불렀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