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무원들 ‘눈물의 귀국’…위로하는 박삼구 회장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오른쪽)이 11일 인천공항에서 김윤주 씨(휠체어에 앉은 이) 등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착륙 사고기에 탑승했던 승무원들을 위로하고 있다. 이날 오후 귀국한 승무원들은 착륙장까지 마중 나온 박 회장을 보자마자 울음을 터뜨렸다. /연합뉴스
< 승무원들 ‘눈물의 귀국’…위로하는 박삼구 회장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오른쪽)이 11일 인천공항에서 김윤주 씨(휠체어에 앉은 이) 등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착륙 사고기에 탑승했던 승무원들을 위로하고 있다. 이날 오후 귀국한 승무원들은 착륙장까지 마중 나온 박 회장을 보자마자 울음을 터뜨렸다. /연합뉴스
데버러 허스먼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위원장이 아시아나 항공기 샌프란시스코공항 착륙 사고와 관련, ‘오토 스로틀(auto throttle·자동속도조절장치)’이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허스먼 위원장은 10일(현지시간) 4차 브리핑에서 “오토 스로틀 스위치가 활성화(ARM) 위치에 있었던 것은 확인했다”며 “하지만 실제 작동했는지 여부는 정밀조사를 통해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조종사들도 오토 스로틀을 작동시켰으나 말을 듣지 않았다고 진술한 바 있다. 다만 그는 “설사 자동속도 장치가 고장났다고 해도 조종사에게 최종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정상 작동 여부에 대한 점검도 조종사의 책임임을 지적하는 의도를 내비친 셈이다.

이와 관련, 최정호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11일 브리핑을 통해 “관제사가 조종사에게 경고한 것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오토 스로틀 작동 여부는 블랙박스를 조사해 봐야 안다”고 설명했다.

사고 항공기를 조종한 이강국 기장이 “충돌 34초 전 강한 불빛에 잠시 눈이 안 보이는 상태였다”고 NTSB에 진술했다는 내용도 확인됐다. 불빛이 비쳤다는 순간은 500피트 상공으로, 비행기의 고도가 너무 낮고 속도가 느리다는 사실을 조종사들이 인지한 시점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허스먼 위원장은 “조사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NTSB는 사고 당시 승객 탈출이 지체된 사실도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꼬리부분이 잘려나간 동체가 활주로를 벗어나 크게 회전한 뒤 멈추고 나서, 기장이 관제탑과 교신하느라 승객들을 그대로 앉혀 놓으라고 승무원에게 지시했다는 것이다. 허드슨 위원장은 미국 ABC 방송에도 출연, “90초가 지난 뒤 승무원들이 불꽃을 발견했을 때에야 문이 열리고 탈출이 시작됐다”며 “조종사들이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안정락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