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가 출산율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막스플랑크인구연구소는 “스페인 등 극심한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일부 유럽 국가에서 실업률이 증가하면서 출산율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건 젊은이들이다. 실업률이 1%포인트 오르면 15~19세의 출산율은 0.2%포인트 떨어지고 20~24세는 0.1%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막스플랑크인구연구소의 인구학자인 미카엘라 크레엔펠드는 “젊은이들은 생물학적으로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나이 제한에 있는 사람들보다 임신 계획을 바꾸는 것이 더 쉽다”고 분석했다.

지역적으로는 남부 유럽이 큰 영향을 받았다. 스페인은 실업률이 2008년 8.3%에서 2009년 11.3%로 높아지면서 출산율이 떨어지기 시작해 2011년에는 여성 한 명당 아이 비율이 경제 위기 직전인 2008년 1.47명에서 1.36명으로 크게 낮아졌다.

아이슬란드, 헝가리, 크로아티아, 라트비아에서도 실업률이 증가하면서 출산율이 하락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