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내년 석유시장이 공급난에 시달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글로벌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산유국들의 정치 불안으로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서다.

OPEC은 10일 월례 원유시장 보고서에서 내년 글로벌 원유 수요가 하루 평균 104만배럴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일간 원유 수요 전망치인 77만배럴보다 35% 늘어나는 것이다.

내년 글로벌 원유 수요가 최근 4년만에 가장 빠른 성장세를 나타낼 전망인 가운데 주요 산유국들의 정국 불안으로 공급량은 예상보다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남수단과 시리아, 예맨 등의 정치적 불안을 우려했다. 실제 OPEC의 하루 평균 생산 목표치는 3000만배럴이지만 지난달에는 30만배럴 이상 목표에 미달됐다. 리비아의 폭력 시위로 20만배럴이 줄어드는 등 정치적 문제 때문이다.

다만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셰일가스 공급이 늘어나면 이같은 공급 부족은 해결될 전망이다.
OPEC측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한 정치적 불안이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원유 수급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