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상당한 수준의 경기확장적 통화 정책은 당분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월 85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하는 제3차 양적완화 조치를 빠른 시일 내에 중단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돼 주목되고 있다.

최근 버냉키 의장의 조기 출구전략 시행 언급으로 급락했던 국내증시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버냉키 "상당한 경기부양책 당분간 필요"

버냉키 의장은 10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州) 캠브리지에서 열린 전미경제연구소(NBER) 주최 행사에서 미국 중앙은행(Fed)의 양대 정책목표인 고용안정과 물가안정을 위해서는 여전히 할 일이 남아있다면서 상당한 경기부양책이 당분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난달 미국 실업률(7.6%)은 고용시장의 '건강' 상태를 과장되게 보여주는 경향이 있으며, 최근 소비자물가는 연준의 장기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 글로벌증시, 관망세 속 혼조세

뉴욕증시는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8.68포인트(0.06%) 낮은 1만5291.66에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30포인트(0.02%) 높은 1652.62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16.50포인트(0.47%) 오른 520.76을 각각 기록했다.

앞서 열린 유럽증시도 이틀 연속 상승에 따른 차익 매물 출회와 버냉키 연설을 앞두고 관망세 속에 소폭 하락했다.

◆ 국제유가, 배럴당 106달러 돌파…15개월래 최고

국제유가가 15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미국 원유재고가 큰 폭으로 줄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2.99 달러(2.9%) 뛴 배럴당 106.52 달러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3월 말 이후 최고 수준이다.

금값도 상승했다. 8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1.50 달러(0.1%) 오른 온스당 1247.40 달러에서 장을 마쳤다.

◆ 북한, 금강산관광 재개·이산가족 상봉 회담 제의

북한은 10일 금강산 관광 재개 및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별도의 실무회담 개최를 전격 제의했다.

북한은 이날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금강산 관광 재개회담을 오는 17일, 추석을 앞두고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회담은 19일 개최할 것을 제의했다.

우리 정부는 내부 검토를 거쳐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위한 19일 적십자 실무접촉은 수용하되 장소는 판문점 '평화의 집'으로 하자고 북측에 수정제의했다. 또 금강산 관광재개 회담 제의에 대해서는 거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 원세훈 퇴임 111일만에 구속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건설업자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10일 구속 수감됐다.

원 전 원장은 앞서 국정원의 정치·대선 개입 사건으로 수사를 받았지만 불구속 기소되면서 한차례 구속될 위기를 모면했으나 개인 비리로 결국 영어의 몸이 됐다.

한경닷컴 변관열 산업경제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