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프랜차이즈 CEO] 땅 보던 공인중개사, 주점 20개 사장된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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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600만명 시대를 맞았다. 은퇴한 베이비부머 세대뿐 아니라 2030 젊은층도 창업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취업난을 겪는 2030 세대들이 구직 대신 창업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성공한 2030 프랜차이즈 대표들로부터 창업 노하우를 들어봤다.
땅 보러 다니던 공인중개사에서 매장수 20개 프랜차이즈 대표로
눈앞에 돈 쫓기보단 직원들 '서비스 정신' 공유…룸식 차별화도
불과 3년 전만 해도 최성수 베비바나나 대표(36·사진)는 자신이 매장 수 20개의 프랜차이즈 업체 CEO가 될 줄 몰랐다. 먹고 사는 걸 고민하고 장래를 불안해하는 여느 젊은이들과 다를 바 없었다. 다만 그는 조금 다르게 생각했을 뿐이다.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고 20대 초반에 청주에서 부동산업에 뛰어들었어요. 고향이 충북 음성이라 자연스럽게 근방에서 일을 시작했죠. 여기는 서울과 달리 아파트가 많이 없어서 토지를 전문으로 했어요. 그렇게 10년이 훌쩍 지나고 30대 초반이 됐는데 삶에서 무언가 채워지지 않는 느낌이 왔던 거죠."
최 대표는 비교적 쉽게 프랜차이즈 사업을 떠올릴 수 있었다. 부동산 업계에 있으면서 프랜차이즈 사업이 어떻게 확장해 가는지를 옆에서 지켜봤기 때문이다. 사계절 무난하게 운영할 수 있는 업종이 무얼까 고민 끝에 주점을 택했다. 그동안 모아놨던 돈을 탈탈 털고 집 담보 대출까지 끌어모아 청주에 1호 매장을 냈다.
"자신 있게 시작했는데 예상 매출액의 50%도 안 나오는 걸 보고 좌절했습니다. 매장 수를 확장해 나가기는커녕 1개도 제대로 운영을 못 했으니까요. 부동산만 알았지 가게 운영하는 법을 몰랐던 겁니다. 처음부터 다시 싹 바꿔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최 대표가 생각하는 프랜차이즈 사업이란 '교육'이다. 대표 한 사람만 잘해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란다. 직원들이 대표와 같은 서비스 정신을 공유해야지만 비로소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것이 프랜차이즈라고 그는 강조했다. 직원 교육부터 뜯어고쳤다.
"맛은 두 번째 문제였어요. 서비스가 첫째였죠. 직원들은 제 마음과 같지 않기 때문에 그들과 의사소통하는 작업을 먼저 했어요. 고객을 대하고 가게를 운영하는 법에 대해서 직원들과 공유하는 게 필요했습니다."
수많은 주점 중에서 살아남기 위해 차별화 전략도 필요했다. 시끄럽고 요란스러운 호프를 지양하기 위해 룸식으로 독립된 공간을 만들었다. 전국에 맛있다는 주점 안주를 전부 먹어보고 기존에 없던 새로운 요리들도 만들어냈다.
"6개월 만에 변화가 찾아왔어요. 지방은 서울과 달리 단골 고객들의 비율이 중요한 데 그 수준을 80%까지 끌어올렸어요. 고객 한 명 한 명이 다 내 가족이라는 마인드로 가게를 운영하니 한 번 오셨던 분이 또 오시고 또 오시고. 그제서야 알게 됐죠."
현재 매장은 20개다. 룸식 주점인 베비바나나가 7개, 두 번째 브랜드로 낸 스몰비어 콘셉의 청담동 말자싸롱이 13개다. 최 대표는 올해 안에 베비바나나 10개, 말자싸롱을 100개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물류사업을 자체적으로 운영해 사업구조를 안정화하기 위해서다.
평범한 공인중개사에서 매장 수 20개의 프랜차이즈 대표로 변신한 그는 2030 예비 창업인들에게 "서둘지 말라"고 강조했다.
"요새 젊은 친구들은 스펙이 좋은 대신 사회 경험이 부족한 것 같아요. 혼자서 창업을 하고 가게를 운영하려면 직접적인 경험과 연륜이 필요해요.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도 있잖아요. 빨리 성공해서 큰돈을 만져야겠다는 생각보단 사회 경험을 먼저 탄탄하게 쌓으세요. 그런 뒤에 시작해도 늦지 않습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땅 보러 다니던 공인중개사에서 매장수 20개 프랜차이즈 대표로
눈앞에 돈 쫓기보단 직원들 '서비스 정신' 공유…룸식 차별화도
불과 3년 전만 해도 최성수 베비바나나 대표(36·사진)는 자신이 매장 수 20개의 프랜차이즈 업체 CEO가 될 줄 몰랐다. 먹고 사는 걸 고민하고 장래를 불안해하는 여느 젊은이들과 다를 바 없었다. 다만 그는 조금 다르게 생각했을 뿐이다.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고 20대 초반에 청주에서 부동산업에 뛰어들었어요. 고향이 충북 음성이라 자연스럽게 근방에서 일을 시작했죠. 여기는 서울과 달리 아파트가 많이 없어서 토지를 전문으로 했어요. 그렇게 10년이 훌쩍 지나고 30대 초반이 됐는데 삶에서 무언가 채워지지 않는 느낌이 왔던 거죠."
최 대표는 비교적 쉽게 프랜차이즈 사업을 떠올릴 수 있었다. 부동산 업계에 있으면서 프랜차이즈 사업이 어떻게 확장해 가는지를 옆에서 지켜봤기 때문이다. 사계절 무난하게 운영할 수 있는 업종이 무얼까 고민 끝에 주점을 택했다. 그동안 모아놨던 돈을 탈탈 털고 집 담보 대출까지 끌어모아 청주에 1호 매장을 냈다.
"자신 있게 시작했는데 예상 매출액의 50%도 안 나오는 걸 보고 좌절했습니다. 매장 수를 확장해 나가기는커녕 1개도 제대로 운영을 못 했으니까요. 부동산만 알았지 가게 운영하는 법을 몰랐던 겁니다. 처음부터 다시 싹 바꿔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최 대표가 생각하는 프랜차이즈 사업이란 '교육'이다. 대표 한 사람만 잘해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란다. 직원들이 대표와 같은 서비스 정신을 공유해야지만 비로소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것이 프랜차이즈라고 그는 강조했다. 직원 교육부터 뜯어고쳤다.
"맛은 두 번째 문제였어요. 서비스가 첫째였죠. 직원들은 제 마음과 같지 않기 때문에 그들과 의사소통하는 작업을 먼저 했어요. 고객을 대하고 가게를 운영하는 법에 대해서 직원들과 공유하는 게 필요했습니다."
수많은 주점 중에서 살아남기 위해 차별화 전략도 필요했다. 시끄럽고 요란스러운 호프를 지양하기 위해 룸식으로 독립된 공간을 만들었다. 전국에 맛있다는 주점 안주를 전부 먹어보고 기존에 없던 새로운 요리들도 만들어냈다.
"6개월 만에 변화가 찾아왔어요. 지방은 서울과 달리 단골 고객들의 비율이 중요한 데 그 수준을 80%까지 끌어올렸어요. 고객 한 명 한 명이 다 내 가족이라는 마인드로 가게를 운영하니 한 번 오셨던 분이 또 오시고 또 오시고. 그제서야 알게 됐죠."
현재 매장은 20개다. 룸식 주점인 베비바나나가 7개, 두 번째 브랜드로 낸 스몰비어 콘셉의 청담동 말자싸롱이 13개다. 최 대표는 올해 안에 베비바나나 10개, 말자싸롱을 100개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물류사업을 자체적으로 운영해 사업구조를 안정화하기 위해서다.
평범한 공인중개사에서 매장 수 20개의 프랜차이즈 대표로 변신한 그는 2030 예비 창업인들에게 "서둘지 말라"고 강조했다.
"요새 젊은 친구들은 스펙이 좋은 대신 사회 경험이 부족한 것 같아요. 혼자서 창업을 하고 가게를 운영하려면 직접적인 경험과 연륜이 필요해요.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도 있잖아요. 빨리 성공해서 큰돈을 만져야겠다는 생각보단 사회 경험을 먼저 탄탄하게 쌓으세요. 그런 뒤에 시작해도 늦지 않습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