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금융통화위원회·옵션만기일 등의 이벤트를 무사히 넘기고 '버냉키 효과'에 힘입어 3% 가까이 급등했다. 외국인은 7일 만에 순매수했다.
1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53.44포인트(2.93%) 오른 1877.60으로 장을 마쳤다.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연설에 힘입어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버냉키 의장은 10일 전미경제연구소(NBER) 주최 행사에서 "상당한 수준의 경기 확장적 정책이 당분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실업률이 6.5% 아래로 떨어지더라도 금리를 자동적으로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가 규제완화를 강조하면서 중국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도 살아났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것은 시장 예상에 부합한 것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외국인이 7거래일 만에 '사자' 전환해 2750억 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기관도 3047억 원 순매수로 지수를 동반 견인했다. 개인은 5740억 원 매도우위였다.
옵션 만기일인 이날 프로그램을 통해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다. 비차익거래 4221억 원, 차익거래 904억 원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전체 프로그램은 5126억 원 매수우위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상승했다. 삼성전자가 5.13% 치솟아 130만 원대를 회복했다. 현대차, 포스코, 현대모비스, 기아차, 삼성생명, SK하이닉스, 삼성전자우, 신한지주, 한국전력 등이 모두 올랐다.
모든 업종이 상승했고 전기전자(4.80%), 기계(3.98%), 철강금속(3.57%) 업종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662개 종목이 올랐으며, 157개 종목은 하락했다. 코스피 거래량은 3억2700만 주, 거래대금은 3조9100억 원이었다.
코스닥지수도 2% 이상 뛰며 530선에 다가섰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11.61포인트(2.25%) 오른 527.25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99억 원, 161억 원 매수우위였다. 개인은 493억 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서울 외한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22.10원으로 전날보다 13.70원(1.21%) 떨어졌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