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키로 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애플과 구글이 주도하는 정보기술(IT) 업계의 새로운 흐름을 따라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 등 외신에 따르면,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이 같은 구조조정 계획을 알렸다. MS는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컴퓨터 경험의 중심이 모바일 위주로 이동하는 시대의 추세를 따라잡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MS는 사업부를 축소하고 임원들을 물갈이하는 내부 구조조정을 통해 모바일 시대에 걸맞은 하드웨어와 웹기반 서비스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MS는 또 전 세계 개인용 컴퓨터(PC) 시장이 침체를 겪는 반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 분할된 여러 사업부문을 하나로 통합해 업무 효율을 높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MS는 '캐시카우'인 윈도 운영체제(OS)와 PC, 모바일, 엑스박스(X-Box) 사업부 등을 하나로 묶는다. 하나의 사업부에서 통합해 관리할 경우 애플의 iOS나 구글의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에 맞서 한층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

MS는 인수합병(M&A)과 신사업 개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나 PC 제조업체와의 관계를 책임지는 사업부, 빙(Bing) 검색서비스와 오피스 프로그램, 스카이프 등을 망라하는 사업부도 신설키로 했다.

발머 CEO는 이메일에서 "이 계획은 '하나의 전략, 하나의 MS(One Strategy, One Microsoft)'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사업부별로 여러 전략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회사로서 단일 전략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