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 고속 통과해도 네 바퀴 착 달라붙어…탄성이 절로…
“포스가 함께하길.(May the force be with you)”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유명한 대사다. 포스는 ‘염력’이나 ‘기력’, 또는 ‘정신력’ 등을 뜻한다. 스타워즈 제국을 탄생시킨 조지 루카스는 동서양 문화를 혼합한 요소를 영화 곳곳에 배치했다. 서양 사람들이 주인공이지만 주무기는 광선검이고 정신수양을 중시한다.

스타워즈에 현재 생산되는 자동차 중 한 대를 등장시켜야 한다면 렉서스 ‘뉴 제너레이션 IS 250’이 가장 적절할 것 같다. 화살촉처럼 생긴 스핀들 그릴과 날카로운 눈매를 한 헤드램프는 무사의 투구 속에서 번뜩이는 강렬한 눈빛을 닮았다.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이전 모델보다 존재감이 강해진 뉴 제너레이션 IS 250을 운전해봤다. 이 차의 개발자들은 “핸들링에서 진짜 성능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 구불구불한 도로를 달려 보니 민첩한 코너링과 안정감, 접지력이 놀라웠다. 고속으로 코너를 통과해도 네 바퀴가 땅에 착 달라붙어 날카롭게 돌아 나갔다. 코너를 공략할 때마다 감탄사와 웃음이 절로 나왔다.

역동적인 드라이빙을 위해 다양한 부분을 개선했다. 우선 시트 높이를 20㎜ 낮췄다. 스티어링 조작에 따른 운전자의 자세 변화를 막기 위해 스티어링 휠의 각도는 3도 세웠다. 역동적 곡선주행 성능을 내기 위해 차체 강성을 기존 모델보다 20% 높였고, 충격흡수장치(쇼크업소버) 소재를 바꿔 타이어 접지력을 15% 올렸다. ‘달리기 위한 차’라는 걸 알게 해주는 대목이다. 가솔린 모델 특유의 부드러운 엔진 회전질감도 좋았다. 최고출력 270마력, 최대토크 25.5㎏·m의 6기통 엔진은 모자람이 없었다. 다만 배기음이 조금 더 컸더라면 운전하는 재미가 더했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들었다. 10.2㎞/ℓ의 복합연비도 이전 세대보다 개선됐지만 아쉬운 부분이다.

코너 고속 통과해도 네 바퀴 착 달라붙어…탄성이 절로…
가격은 4790만~5530만원이다. 경쟁 모델인 BMW 3시리즈, 메르세데스 벤츠 C클래스와 비슷하다. 렉서스는 다양한 안전·편의장치가 추가돼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한다. 초반 분위기는 좋다고 한다. 일본에선 지난 5월16일 출시돼 한 달 반 만에 5000여대가 팔렸다. 당초 예상치를 8배나 넘겼다. 중요한 건 이런 분위기가 중반 이후까지 계속 이어지느냐다. 디젤 모델이 없다는 것과 BMW 3시리즈와 맞먹는 가격이 걸림돌이지만 가솔린 모델 간 경쟁에서는 품질과 성능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국내에서 BMW 3시리즈 가솔린 모델의 월평균 판매량은 500대다. 렉서스 IS는 월 100대를 목표로 잡았다. IS 250이 BMW 3시리즈와 겨뤄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있을까. 포스가 함께하길.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