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서경찰서는 서울의 한 빌라 주차장에서 승용차 안에 있던 5000만원 상당의 바이올린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김모씨(37)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2일 발표했다. 김씨는 옷걸이 철사로 아반떼 승용차 문을 열어 뒷좌석에 있던 바이올린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바이올린은 100여년 전 제작된 시가 5000만원 상당의 이탈리아제 명품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훔친 바이올린을 인터넷 장물업자에게 150만원에 팔려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2000년대 초ㆍ중반 지상파 TV 유명 프로그램 다수를 연출한 외주 제작사 PD 출신으로 드러났다. 그는 PD로서 성공을 거둔 뒤 소셜커머스 업체를 차렸지만, 사업에 실패하면서 찜질방을 전전하는 등 노숙생활을 해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바이올린의 주인은 모 시립교향악단 단원인 40대 여성으로 5~6년 전 4700만원에 악기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