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1500억원 규모의 국내 최대 사회적기업이 탄생했다.

SK 계열의 기업 소모성자재(MRO) 구매대행 업체인 행복나래는 모든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한 지 2년 만에 정부의 공식 인증을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행복나래는 2000년 미국 최대 MRO 사업자인 그래인저인터내셔널과 SK그룹이 제휴해 MRO코리아 사명으로 출범했다. 하지만 2011년 대기업의 잇단 MRO 사업 진출에 대한 비판이 일자, 최태원 SK 회장이 “MRO 사업 이익을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사회적기업 형태가 어떤지 검토해 보라”고 주문했고 그해 8월 사회적기업으로 전격 전환됐다. 2012년 3월엔 회사 이름도 행복나래로 바꿨다.

최 회장은 지난해 2월 회사를 찾아 “여러 사회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안 모델로서 행복나래가 자리잡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지속적인 지원을 주문했다. SK는 그래인저인터내셔널이 보유하던 지분(49%)을 모두 사들였고 현재 전체 지분을 SK이노베이션(42.5%)과 SK텔레콤( 42.5%) 등이 갖고 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542억원과 10억원이다.

SK는 행복나래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거래를 활성화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도록 지원키로 했다. 우수한 사회적기업들을 발굴, 육성해 양질의 MRO 상품을 납품받아 대기업에 공급하는 역할을 맡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행복나래는 전체 정규직의 10%를 고령자, 한부모 가정, 새터민, 저소득층 등에서 채용하고 있다.

배석준 기자 eul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