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 지표가 국내 증시의 방향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양적완화 유지 발언에 힘입어 1860선을 회복했다. 미국 증시도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기업 실적 기대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4일 증시 전문가들은 다음날 발표되는 중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양호할 경우 이번 주에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에선 중국 2분기 GDP가 7.5% 내외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반등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중국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GDP가 예상치에 부합한다면 최근 증시 반등 흐름에 위협 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도 "중국은 경기 부진에도 인위적인 경기 부양에 소극적인 상태" 라며 "GDP 부진으로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 가능성이 포착될 경우 증시의 저점이 상승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중국 2분기 GDP가 예상을 밑돌더라도 미국 경기 개선 기대로 큰 폭의 하락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17일에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경기보고서인 베이지북이 공개된다. 18일엔 7월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와 6월 경기선행지수, 주간 신규 실업 수당 청구 건수가 발표된다.

김두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초반에는 중국 경착륙 우려가 부각되며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겠지만 주 후반으로 갈수록 미국 출구전략의 불안감을 부각시키지 않는 수준에서 미국 경기 회복세가 확인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1780~1900포인트 안에서 발 빠른 매매 전략이 필요하다" 며 "밴드 하단에서는 실적 개선, 낙폭 과대주를 중심으로 모멘텀 플레이를 하다가 박스권 상단에서는 위험 관리를 위해 단계적으로 현금화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