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정기세일에 들어간 백화점의 매출 증가율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백화점들은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고가 경품’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여름 정기세일을 시작한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4일까지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5.6% 증가했다. 세일 첫 주말 10%가 넘는 증가율에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에어컨 제습기 등 가전제품은 34.7% 증가한 반면 여성복은 4.9%, 남성복은 1.8% 늘어나는 등 저조했다.

이 기간 신세계백화점의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스포츠용품, 식품 등은 5~10% 증가했으나 여성캐주얼과 남성복은 각각 0.6%, 6.4% 감소했다.

백화점들은 원래 17일간 진행하던 여름 정기세일을 작년부터 경기 침체가 심해지자 31일로 늘렸다. 하지만 5% 이상의 매출 증가율은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세일을 안 하면 그나마도 안 오기 때문에 세일이라도 길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화점들은 소비 부진이 장기화하자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고가 경품을 다시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8일까지 전국 모든 지점에서 총 4000만원 규모의 해외여행 경품 행사를 진행한다. 1등 1명에게는 몰디브 콘래드리조트에서 4박할 수 있는 1000만원짜리 패키지여행 상품권을 증정한다. 2등 2명에겐 호주 스레보 스키리조트 4박 이용권을, 3등 3명에게는 스위스 융프라우 만년설 체험권을 제공한다.

현대백화점은 중동점 개점 10주년을 맞아 21일까지 하루 10만원 이상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200만원 상당의 화장품 세트를 제공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아이파크백화점은 창립 7주년인 다음달 말 고가 경품 행사를 할 예정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