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재상 케이클라비스자문 대표 "연말까지 2000선 넘기 힘들다"
“외국인투자자 입장에선 삼성전자현대차 매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글로벌 경기 변화를 주시하면서 종목 선택의 시야를 넓히면 충분히 기회가 있을 수 있습니다.”

구재상 케이클라비스투자자문 대표(사진)는 15일 기자와 만나 “1800선 이하에서는 지지력이 강하겠지만 올해 말까지는 코스피지수 상단이 2000선 근처에서 제한되는 박스권 장세를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구 대표는 “지금은 지수 움직임에 상관없이 좋은 종목들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국면”이라고 진단하고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보다는 이익의 방향성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삼성전자의 주가수익비율(PER) 6배가 싸 보이겠지만 글로벌 시장을 상대로 선택의 폭이 넓은 외국인에게는 이익 성장이 뒷받침되는 대안 종목이 얼마든지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때문에 삼성전자 주가는 당분간 싼 밸류에이션과 성장성 둔화에 대한 우려 사이에서 오락가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현대차 역시 PER이 6배로 낮지만 향후 미국 경기가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PER 10배인 미국 GM이나 포드가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내 투자자들이 전기전자와 자동차업종에 지나치게 쏠려 있다고 지적한 가운데 “하반기 미국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고 중국의 긴축 정책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하게 되면 조선 화학 등 시장에서 소외된 업종 내에서도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외국인 복귀 시점에 대해서는 “내년 이후에는 이머징 시장 내에서 차별화가 나타나면서 한국이 부각될 수 있다”면서도 “미국 국채금리가 3% 초·중반을 넘어서야 이머징 주식 투자가 본격적으로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