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3일(장중 2000.56) 이후 한 차례도 2000선을 회복하지 못했다. 지난 25일에는 1770선까지 빠지며 오히력 저점을 확대했다.
국내 증시와 달리 미국 뉴욕증시는 연일 사상최고가 행진 중이다. 지난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96포인트(0.13%) 오른 1만5484.26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31포인트(0.14%) 상승한 1682.50을 기록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미국 경제지표 개선과 2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 경신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미국 등 선진국과 한국 중국 등 신흥국 증시의 대조적인 흐름이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달 25일 이후 시작된 상승 분위기는 상승 추세 복귀가 아닌 시세의 지속성을 자신하기 힘든 단기 반등장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미국 증시가 다시 고점을 넘어서며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한국 증시에 대한 기대감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윤 센터장은 "이미 신흥국 증시와 미국 등 선진국의 상관도는 상당히 격차가 생겼다"며 "변동성이 나타나면서 경제여건(펀더멘털)이 약한 국가들부터 점점 안 좋은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뿐 아니라 신흥국과 선진국의 '디커플링(비동조화)'가 나타나는 모습"이라며 "선진국 시장은 강력한 경기부양책으로 향후 경제회복 기대감이 큰 반면 신흥국은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흥국과 선진국의 대조적인 큰 흐름 속에 2분기 국내 기업 실적은 변수가 될 수 있다.
임 연구원은 "지난 3분기 연속 기대를 밑돌았던 기업들의 분기 실적이 올해 2분기 바닥을 확인해줄 경우 투자심리를 개선시키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미국 쪽 경기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IT나 자동차들의 실적이 그나마 나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