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개방성이 성공열쇠…카톡도 좋은 파트너"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 클라우드 콘텐츠 서비스 겸 응용프로그램(앱) 장터인 구글 플레이에서 내려받기 된 앱이 500억 개를 넘어섰다.

구글의 크리스 예가(Chris Yerga) 안드로이드 기술 감독 겸 일본 연구·개발 총괄은 16일 개발자 회의 참석차 방한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크리스 예가는 "5월에 확인했을 때만 해도 누적 기준 480억개의 앱이 구글 플레이에서 내려받아 졌는데 불과 두 달이 채 안되 500억 내려받기 기록을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글 플레이가 전 세계 190개 국가의 총 9억 개 기기에 설치되고 현재 유·무료 합산 97만5천 개의 앱을 제공할 수 있는 동력은 사용자와 개발자 중심으로 구글 플레이의 서비스를 발전해 온 방식에 있다고 분석했다.

개발자를 위해서는 구글 플레이가 개발된 앱을 배포하는 역할에 그치도록 하는게 아니라 앱 디자인, 개발, 수익화까지 모든 과정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구글에서 구매한 앱을 각국 이동통신사에서 결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예가 총괄에 따르면 구글 플레이 앱 구매의 73%가 이동통신사 요금에 구매비용을 합산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한국과 일본에서는 이통사 요금 합산 방식이 도입된 후 앱 개발업체의 매출이 14배 정도 증가했다.

예가 총괄은 또 사용자가 더 쉽고 빠르게 자신에게 맞는 앱을 찾을 수 있도록 개인 검색 기록에 기반을 둔 맞춤형 앱 추천 서비스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구글은 사용자와 개발자에게 좋은 생태계가 구축되면 그것이 궁극적으로 구글에도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서 사용자와 개발자를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예가 총괄은 이런 의미에서 카카오톡나 라인 처럼 모바일 게임 플랫폼 역할을 하는 국내 메신저 서비스도 훌륭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개방성은 구글의 가장 중요한 원칙"이라며 "다른 경쟁자들을 막는 게 아니라 시장 안에서 함께 경쟁하는 게 구글의 또 다른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마존의 킨들앱도 플레이 스토어에서 살 수 있듯이 더 많은 앱 공급자가 나올수록 구글에서 다룰 수 있는 앱의 종류도 많아지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예가 총괄은 "한국에는 플레이 스토어말고도 3개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앱장터가 있지만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앱의 91%는 플레이 스토어에서 받아진다"며 "이것이 구글의 원칙이 맞았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최근 일본의 연구·개발 총괄직을 겸하게 됐다는 그는 "한국은 구글 플레이 입장에서 전 세계 5위권 안에 드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국내 업체가 구글 플레이를 통해 매출 증대에 성공한 사례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사용도와 관심도가 높은 한국에서 많은 개발자가 성공할 수록 구글 플레이의 성장도 보장된다"며 "한국뿐 아니라 지역의 특성과 그 지역 개발자의 욕구에 맞는 서비스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ohye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