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투자받고 싶다면 실리콘밸리 가라"
“한국에서 연구개발(R&D)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투자를 받을 무렵 미국으로 진출하세요.”

이스라엘판 MIT미디어랩인 ‘IDC’의 교수이자 유명 초기기업 투자자인 레비 샤피로(사진)는 지난 15일 서울 역삼동 디캠프에서 기자와 만나 “기술 개발은 자국에서, 세일즈와 마케팅은 미국에서 병행하는 것이 이스라엘 기술 창업기업의 글로벌 성공 비결”이라고 말했다. 샤피로 교수는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 만든 창업보육기관 ‘디캠프’와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방한했다.

그는 “소셜 내비게이션을 개발한 이스라엘 기술 창업기업 ‘웨이즈’도 시리즈A 펀딩(1단계 자금 조달)을 받을 무렵 회사의 모든 부분을 미국 팰로앨토로 옮겼다”며 “무수히 많은 이스라엘 기술 창업기업이 첫 기술 개발이 완료된 초기에 실리콘밸리로 진출하고 있으며, 이 같은 방식은 한국 스타트업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샤피로 교수는 “마켓은 실리콘밸리에 있다”며 “초기에 미국에 진출해 네트워킹을 쌓으면 가장 큰 고객이 ‘구글’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NHN도 고객이 될 수 있겠지만 미국으로 가면 구글 페이스북 드롭박스 등 최대 정보기술(IT) 기업들과 직접 비즈니스 접점을 만들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지에 간다고 해서 바로 유명 벤처캐피털(VC) 회사와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중요한 것은 투자는 ‘지역’에 매우 큰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